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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힙플 #123

핫플힙플

당 충전이 필요한 당신을 위한 쿠키 숍, 〈아워슈가클럽〉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핫플힙플 123번째 이야기!

INTRO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아워슈가클럽>

영등포구청역에서 걸어서 3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한 쿠키전문점 ‘아워슈가클럽’. 관공서와 오피스, 소규모 공장과 공업사들이 즐비한 당산동 한 가운데 초코칩처럼 콕 박혀 있는 이 작은 쿠키 숍은 쿠키에 진심인 사장님이 매일 구워낸 10종의 쿠키로 당을 충전할 수 있는 곳이다. 이전에 망원에서 카페를 운영한 적 있는 사장님은 데이트, 나들이 상권이 아닌, 직장인 상권으로 새롭게 둥지를 터 열심히 일한 사람들을 위해 부지런히 쿠키를 굽고 있다. 그날의 무드에 맞게 신경 써서 트는 기분 좋은 바이브의 음악들, 고소한 쿠키 향이 가득한 영등포구청의 신흥핫플레이스 ‘아워슈가클럽’을 소개한다.

INTERVIEW<아워슈가클럽>

#당 충전이 필요한 당신을 위한 쿠키 숍

 

Q.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워슈가클럽’ 신중인 입니다.

 

Q. ‘아워슈가클럽’ 어떤 뜻으로 지은 이름인가요?


재치가 담겨 있는 브랜딩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그 출발이었어요. 내가 잘하는 것, 그리고 이걸 통해 사람들에게 드리고 싶은 건 무엇일까에 집중을 했습니다. 아워슈가 클럽은 영등포구청역, 오피스 상권 중심에 위치해 있는 만큼 직장인분들이 많이 찾아주시는데요.  흔히들 힘든 일을 하고 나면 당 떨어진다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당이 제일 많이 필요한 사람이 직장인들,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이분들에게 잠깐이나마 당충전을 해드리고 싶은 바람을 담았어요. ‘당’하면 ‘슈가’인데 슈가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귀여움에 꽂히기도 했고요. 수많은 단어 중에 슈가와 어울릴 단어를 고르고 골라서 탄생한 게 ‘아워슈가클럽’입니다.

 

Q. ‘아워슈가클럽’은 쿠키가 있는 카페인가요 쿠키 숍 인가요? 어떤 곳이라고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쿠키가 끝장나는 쿠키 숍’ 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쿠키도 하면서 다른 디저트를 하는 디저트 숍이나 카페도 많겠지만 저는 쿠키 하나에 집중했고, 그만큼 자부심도 있어요. 쿠키로 뉴욕 진출을 꿈꾼다는 문구를 매장 앞에 써 붙여 놓기도 했는데 자만이 아니라, 그만큼의 목표를 가지고 진정성 있게 쿠키 하나의 맛을 위해 노력과 정성을 기울인다는 뜻으로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쿠키를 파는 카페가 아닌 쿠키전문숍입니다. 쿠키만을 전문으로 만들고 판매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이전에 망원에서 카페를 창업해서 운영했었어요. 커피와 디저트가 있는 일반적인 형태의 카페였는데, 많은 디저트 중에서 쿠키가 압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어요. 다음에 공간을 하게 된다면 잘하는 것 하나만 가지고 승부를 내보자, 생각했죠.

 

Q. 배가 나온 청년이 쿠키로 저글링을 하며 슈가가 필요하다고 외치는 일러스트가 인상적입니다. 인테리어와 비주얼 요소들이 귀여우면서도 빈티지한 느낌을 주네요. 비주얼 디렉팅을 누가 어떻게 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그냥 쿠키를 만들어 내는 숍도 좋지만, 아워슈가클럽은 맛있는 쿠키는 기본이고, 만드는 사람의 마음과 의미까지 담아내는 쿠키 숍이었으면 했어요. 이런 고민을 친분이 있는 타투이스트와 나누면서 조금씩 함께 만들어 낸 게 지금의 결과물입니다. 그림은 군 시절 저의 모습이에요(웃음). 남들 앞에서 쿠키가 끝장난다고 말하는 저인 만큼, 자부심과 책임감도 항상 가지고 있기 때문에 브랜딩 요소에 그 자부심이 느껴졌으면 했고 그래서 제 모습을 넣게 되었어요. 컬러의 경우 너무 촌스럽지 않지만, 올드한 무드를 가졌으면 했고 아워슈가클럽의 재치도 함께 담을 수 있는 컬러였으면 했어요. 그래서 선택한 게 녹색과 분홍이었죠. 가구 배치와 소품, 커튼 하나까지 직접 녹여낸 소중한 공간입니다.

 

Q. 벽에 걸린 화병과 소품들, 커피를 담아주시는 컵까지 특별한 감성이 느껴집니다.

사실 저는 방송PD의 꿈을 가지고 방송 쪽 일을 했는데 그 시작은 방송 인테리어였어요. 공간을 직접 꾸미고 머리속에 있는 걸 공간에 구현해 내는 것이 너무 좋았고, 결국 내 공간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까지 이어져 지금의 아슈클까지 오게 된 게 아닌가 해요.

 

#날씨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아워슈가클럽의 음악들


Q. 지금 매장에서는 김현철의 노래에 이어 레이블 에잇볼타운 아티스트의 음악이 흐르고 있는데, 장르는 각각 다르지만 같은결로 선곡하셨다는 인상이 강하게 듭니다. 선곡은 직접 하셨나요?


그렇게 생각해 주셨다니 기분이 좋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음악을 많이 좋아하는 편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만 트는 건 아니고 매장에서 음악을 트는 기준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침이나 점심 같은 경우에는 적당한 템포와 바이브의 호불호 없는  팝이나 레트로 감성의 팝 음악을 선곡하는 편이고, 저녁 같은 경우는 이보다 텐션이 높은 음악들 위주로 틉니다.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또 선곡이 완전히 달라지기도 하죠. 저희 매장은 점심에 특히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요즘 같은 봄날에는 산뜻한 감성의 음악들을 트는 편이고요.

 

Q. 얘기를 나누다 보니 사장님의 인생 음악이 뭔지 여쭤보고 싶어요.


 015B의  텅빈거리에서, 그 노래의 윤종신 목소리를 잊을 수가 없어요. 처음 이 노래를 접한 건 제주도의 엘피 바 마틸다였습니다.  위스키를 한 잔 시키면 좋은 음향 시스템으로 누군가 선곡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그런 음악 바 였는데요. 그날의 날씨, 냄새, 분위기… 이건 잊혀지지가 않더라고요. 그리고 Maroon5의 Lost Stars도 너무 좋아합니다.

 

#“사장님, 쿠키 이렇게 만드시면 월드스타밖에 안돼요”


Q. “사장님, 쿠키 이렇게 만드시면 월드스타밖에 안 돼요”라는 어떤 손님의 후기가 인상적입니다. 앞에 써 두신 “쿠키로 뉴욕 진출”이라는 문구도 눈에 띄고요. 쿠키 자랑을 좀 해주신다면요.


먼저 아워슈가클럽은 쿠키만 만드는  쿠키전문점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고요.  두 번째는 감성에 치우친 디저트 카페가 아니라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쿠키는 이곳을 운영하는 저의 마인드와 가치관, 공간이 가지고 있는 색깔과 의미를 모두 담아 진정성 있게 내어드리는 맛있는 쿠키라고 설명드리고 싶어요. 10종 이상의 쿠키 중에서도 만든 저조차도 맛있어서 매일 먹는 ‘초코칩 쿠키’와 여심 폭격기라는 별명이 붙은 ‘레몬 글레이즈’, 그리고 어른들의 뽀또라고 불리는 ‘황치즈 범벅’ 이 세 가지가 가장 인기 있는 메뉴에요. 그리고 쿠키와 어울리는 블렌딩 원두로 내린 커피도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에디오피아, 브라질 이렇게 4가지 원두를 섞어 고소하고 초콜렛 같은 느낌을 받으실 수 있고, 약간은 짙은 농도로 내려 아이스로 드시는 경우 녹아도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어요.

 

Q. 아워슈가클럽을 더 잘 이용할 수 있는 팁을 전해주신다면요?


부담스럽지 않은 공간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응대하고 있어요. 들어와서 궁금한 것들 물어봐 주셨으면 좋겠고 편하게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구매를 꼭 안 하셔도 좋으니 한 번쯤 문 열고 들어 오셔서 구경만 하셔도 좋은 기분을 가져가실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으니 편히 들러주세요. 저희가 오픈한지 2개월 정도 되었고요. 6개월까지는 새로 오신 손님들한테 쿠키 하나를 더 드리고 있으니까 꼭 하나씩 더 챙겨가셨으면 좋겠고요(웃음). 하나만 사서 먹고 가도 되냐고 묻는 분들, 하나만 구입 할 수 있냐 물으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당연히 됩니다. 부담 없이 들러주세요.

 

Q. 앞으로 아워슈가클럽은 어떤 곳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쿠키 하면 영등포의 ‘아워슈가클럽’ 이라고 떠올려질 만한 쿠키 숍이 되고 싶어요. 그렇게 조금 더 많은 분들이 알고 영향력을 가지게 되면 그걸 또 나누는 게 꿈입니다. 최근 예정된 나눔은 좋은 곳에 150개 쿠키를 후원하기로 되어 있는데요. 사랑을 많이 받는 쿠키가 되었으면 좋겠고, 그 사랑을 나누는 쿠키를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