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탐구생활 #19 - 한 번도 그냥 나온 적 없는 [GOOD GIRL]의 명곡 모음
[GOOD GIRL: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이하 [굿걸])가 연일 화제다. 동시간 대에 어마어마한 예능 프로그램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길이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들에 입덕한 이들이 많다는 것과 훌륭한 짤(meme)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어 각종 커뮤니티나 SNS 상에서의 화제성이나 체감할 수 있는 인기는 시청률 그 이상이다. [굿걸]은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가능하게 만들고, 때로는 드림팀을 구성하다가도 때로는 개인의 매력을 충분히 발산시키는 완급조절에 대결과 팀워크까지 모두 잡은 프로그램이다. 참가자 개개인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선입견과 경계가 없는 조합과 호흡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생각지도 못한 케미의 연속, 무대뿐만 아니라 곡으로도 만날 수 있다. 하나씩 들어보고 무대도 접해보자.
#WITCH (마녀사냥)
그야말로 드림팀이 아닐까 싶다. 장예은, 전지우, 제이미, 치타, 효연이 마치 원래부터 한 팀이었다는 듯 구성한 이 무대는 타이트한 파트 분배와 무대 구성을 감안하면 완성도가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각자의 개성을 십분 살린 구성은 눈과 귀를 모두 만족시킨다. '마녀사냥'이라는 테마도, 각기 다른 개성의 다섯 음악가가 그것을 이야기하는 것도 주제와 맞닿은 면이 있다. 오직 [굿걸]이기에 가능했던 순간. 개인적으로는 아직 6회이지만 베스트 무대가 아니었나 싶다. 이보다 더 매력적인 무대가 앞으로도 더 나올 것이라 믿는다.
[6회/풀버전] 장예은 X 전지우 X 제이미 X 치타 X 효연 - 마녀사냥(WITCH) @두 번째 퀘스트 4R
- Various Artists장예은 X 전지우 X 제이미 X 치타 X 효연 - 마녀사냥(WITCH) @두 번째 퀘스트 4R
#나는 이영지
"나는 이영지"라는 훅이 처음에 더콰이엇이 불렀을 때는 어색한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정작 무대에서 보여준 효과는 최고였다. 더콰이엇 당신은 대체... 이영지만이 낼 수 있는 에너지가 십분 발휘되는 무대였고, 단순히 힘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춤까지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실제 현장에 있는 이들의 호응을 보면 이영지라는 음악가가 얼마나 무대 장악력이 뛰어난지 짐작할 수 있다. "나는 이영지" 다섯 글자만으로 스스로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곡이며, '제 2의 누구누구' 수식어가 필요 없이 이영지는 아직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시간이 한참 많이 있음에도 이미 제 1의 존재임을 증명한다.
[4회/풀버전] 이영지 - 나는 이영지 @첫 번째 퀘스트 2R
- Various Artists이영지 - 나는 이영지 @첫 번째 퀘스트 2R
#신토bOOty
누군가에게는 논란 메이커, 누군가에게는 분위기 메이커인 퀸 와사비의 "신토bOOty"는 역시나 화제성만으로는 단연 1등이었다. 타쿠와와의 뽀뽀 장면으로 크게 알려졌지만, 사실 그보다 더 천재적인 건 신토불이와 엉덩이를 합친 제목부터다(영어 표기에도 의미가 있다). 확실한 컨셉과 일관성 있는 태도로 사랑 받기 시작한 퀸 와사비가 앞으로 얼마나 더 자극적이고 강렬한 걸 발표할 지 궁금해지지만, 일단은 장안의 화제 "얀녕, 쟈기?"와 함께 충격을 맛보시길.
[5회/풀버전] 퀸 와사비 - 신토bOOty(feat. TAKUWA) @두 번째 퀘스트 3R
- Various Artists퀸 와사비 - 신토bOOty(feat. TAKUWA) @두 번째 퀘스트 3R
#9LIVES, GRAY ZONE
비록 [굿걸]이 아닌 라이벌로 무대를 선보였지만 곡의 힘이나 퍼포먼스의 강도만큼은 모두가 칭찬할 만했다. 사랑을 바라는 이의 마음을 담아낸 무대는 안무도 많았고, 고음도 상당하다. 팝 스타 같다는 말에 공감할 수 있는 데에는 곡 스타일도 해당되었다. 라비의 "GRAY ZONE"도 퍼포먼스와 곡의 내용, 분위기까지 잘 맞아 떨어졌으며 완성도 높은 무대였다. 두 곡 모두 경연용 곡이 아닌 각자의 싱글 혹은 타이틀곡으로도 무색할 정도였다.
[5회/풀버전] HYOLYN - 9LIVES @두 번째 퀘스트 2R
- Various ArtistsHYOLYN - 9LIVES @두 번째 퀘스트 2R
[5회/풀버전] 라비 - GRAY ZONE(feat.Chillin Homie) @두 번째 퀘스트 3R
- Various Artists라비 - GRAY ZONE(feat.Chillin Homie) @두 번째 퀘스트 3R
#ONE MORE NIGHT, Colors
그렇다고 해서 대결 상대였던 윤훼이의 "ONE MORE NIGHT"이 아쉬웠던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윤훼이가 지닌 매력을 십분 보여주고 들려줬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물론 윤훼이의 매력은 이 무대에서 보여준 모습 한 가지만이 아니다. 랩, 노래는 물론 그 안에서도 여러 스펙트럼을 훌륭하게 선보일 수 있는 윤훼이의 능력은 "Colors"에서도 빛난다. 슬릭과 윤훼이, 제이미라는 세 사람의 조합 또한 [굿걸]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것이기도 했지만, 서로 다른 느낌이 시너지를 내며 선보인 무대와 음원은 조합 자체의 매력뿐만 아니라 세 사람 각각의 매력에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정도다.
[5회/풀버전] 윤훼이 - ONE MORE NIGHT(원나잇) @두 번째 퀘스트 2R
- Various Artists윤훼이 - ONE MORE NIGHT(원나잇) @두 번째 퀘스트 2R
[4회/풀버전] 슬릭X윤훼이X제이미 - Colors @첫 번째 퀘스트 1R
- Various Artists슬릭X윤훼이X제이미 - Colors @첫 번째 퀘스트 1R
#Don't Cry For Me
"나를 위해 울지 않아도 된다"는 이 곡이야말로 사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조합이 아니었을까. 외곬이라는 슬릭에 관한 선입견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이 사라지는 중이지만, 사실 슬릭은 이전부터 다양한 스타일을 자신만의 것으로 소화해낸 전력이 있다. 에일리와의 호흡에서는 차분한 느낌으로 보컬의 감동을 뒷받침하며 훌륭한 가사를 선보였고, 앞서 언급한 "Colors"에서는 자신만의 것을 담되 조화를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앞으로는 또 어떤 조합이 생길지, 어떤 말도 안 되는 무대가 나올지 궁금하고 또 기대된다.
[5회/풀버전] 슬릭 X 에일리 - Don't Cry For Me @두 번째 퀘스트 1R
- Various Artists슬릭 X 에일리 - Don't Cry For Me @두 번째 퀘스트 1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