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More Than Music

More Than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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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닛플로우 (I.F)

앨범유형
정규앨범 , 랩/힙합 / 가요
발매일
2006.12.04
앨범소개
드디어 완결된 Urban Sound의 극치, IF(아이에프)의 2nd album More Than Music

2집 앨범의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본인들이 원하는 것을 직접 찾아내기 위해 누구의 의견도 배제한 채 스스로가 직접 앨범 전체의 프로듀서를 맡아 진행했다는 점이다. EP 이후 오랜만에 송 라이터로 돌아온 넋업샨은 일부 곡의 트랙 메이킹은 물론 외부 프로듀서진의 음악적 방향을 진두지휘 했고, 영지엠은 전체적인 팀의 이미지와 피처링 섭외를 맡아 균등한 분업화 작업을 진행했다.

여느 앨범이 그렇지 않겠냐 만은 아이에프의 2집은 수록 내용에 있어 근간의 어떤 앨범보다도 심혈을 기울였다. 무수히 많은 트랙을 놓고 몸에 맞는 옷을 찾기 위해 고민했고, 실제로 녹음을 끝낸 후 펜딩시키거나, 여러 버젼으로 나누어 믹스를 해본 트랙도 있다. 예로 들자면 '어깨동무'는 기타가 부각된 버젼과 피아노가 부각된 버젼 2가지로, '기념일'은 소울풀한 Amin J의 피처링에 랩이 부각된 버젼과 페퍼톤스 뎁의 보컬이 부각된 모던한 버젼 두 가지로 결과물을 만든 후 셀렉트한 것이다.

또한, 막판까지 프로듀서와 멤버간의 조율을 거듭하며 트랙, 수록 버젼, 세션, 피처링이 결정됐을 정도로 아이에프 2집 [More Than Music]이란 이름에 걸맞는 곡들로 채우기 위해 많은 대화와 고민을 거듭했다. 애초에 소박하게 시작된 아이에프의 앨범은 진행이 거듭될수록 화려한 피처링과 스탭들의 진용을 갖추며 스스로도 놀랄만한 결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최근 가장 각광 받고 있는 프로듀서인 페니는 수 많은 작업 요청의 압박 속에서도 아이에프를 위해 무려 앨범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트랙을 제공해줬고, 에픽하이 역시 수없이 작업실과 녹음실을 찾아오며 트랙 제공과 피처링으로 큰 힘을 더해줬다.

또한, 1집에 비해 프로듀싱의 비중은 많이 축소됐지만 디제이 소울스케이프가 다시금 정신적인 지주로 참여, 앨범의 맥을 짚어주는 주요 트랙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최근 015B 객원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버벌진트가 오랜만에 트랙 메이킹과 보컬로 참여하는 활약을 펼쳤다. 게다가 한국 모던 록의 스페셜리스트 넬의 김종완, 2006년 가요계의 최대 수확으로 평가 받는 이지형, 세션 계의 영 제너레이션으로 떠오른 세렝게티 등이 참여, 장르를 뛰어넘는 웰 메이드 작업을 공조했다.

언더와 오버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면서도 아이에프만의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멋진 음악을 하고 싶었던 멤버들의 바램은 본작 여기저기에 빼곡히 들어차 있다. 솔직한 자기 고백에서 누구나 공감할 대중적인 사랑 노래로, 극도의 실험적인 사운드에서 정통 힙합의 카테고리에 유효한 비트들로 넘나드는 아이에프 만의 2집 사운드는 생뚱맞게 떨어져있는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익히 들어온 얼번 사운드, 명품 힙합이라는 별칭들로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타이틀로 낙점된 '댄스 댄스 댄스'는 아이에프 뿐 아니라 한국 힙합 씬에서 그간 만날 수 없었던 전혀 생경한 느낌의 곡으로 라틴 기타 연주로 시작되어 아웃캐스트를 방불케 하는 출렁이는 비트로 아이에프의 새로운 면모를 대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타이틀곡 못지 않게 트랙리스트 공개 시점부터 큰 이슈를 모은 'Hip Hop For Respect'는 한국 힙합의 역사에 획을 그을 만한 대규모의 곡이다.

이는 14명의 참여진(13명의 래퍼와 1명의 프로듀서겸 디제이) 뿐 아니라 곡이 담고 있는 메시지와 완성도 역시 한몫하고 있다. 신구의 대표세력, 언더와 오버, 레이블과 크루를 넘나드는 광대한 참여진, 탄탄한 가사, 래핑의 스킬이 쏟아내는 격전은 사랑과 존경이란 공동의 이념을 통해 하나로 희석이 된다. 이들이 만장일치로 선택한 프로듀서인 소울스케이프는 앨범 중간부를 관통하는 '이상해'에서 가장 파격적인 선물을 선사했다. 국가대표급 빠른 래핑을 구사하는 아웃사이더가 피처링한 이곡은 일렉트로닉한 측면의 소울스케이프 사운드(이곡을 통해 소울스케이프는 soultronix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의 배를 탄 아이에프의 진보적 성향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