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Memory Lane

Memory L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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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선

앨범유형
정규앨범 , 정통 / 재즈
발매일
2007.04.10
앨범소개
언제나 새로운 시도로 감상자들을 놀라게 해왔던 재즈보컬 나윤선이 팝 앨범 ‘Memory Lane’을 발매한다. 재즈인이라면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할 새로움에 대한 도전 정신이 나윤선에게 자신만의 감각으로 팝을 노래하게 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 앨범 ‘Memory Lane’은 재즈 가수의 정체성을 그대로 지키면서도 보다 더 감상자들이 쉽게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노래를 하고자 한 그녀의 도전을 담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도전은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노 연주자 ‘닐스 란 도키’와의 만남이 이번 앨범을 가능하게 했다. 재즈적 감각과 팝적인 감각을 겸비한 그가 앨범 프로듀싱을 담당했기에 그동안 나윤선의 음악에 내재되어 있었던 부드럽고 낭만적인 측면, 그래서 많은 대중들이 사랑했던 부분들이 성공적으로 앨범에 담길 수 있었다. ‘닐스 란 도키’ 외에도 덴마크 재즈의 리더 ‘매즈 빈딩’, 드럼 연주자 ‘알렉스 리엘’, 타악기 연주자 ‘자비에 데상드르 나바르’, 재즈 바이올린 ‘디디에 록우드’ 등 모두 독자적인 활동으로 유럽에서 인정받고 있는 특급 연주자들이 세션으로 모인 것 만으로도 많은 감상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한 정도로 화려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 최고의 피아니스트 ‘사토 마사히코’를 비롯, 김광민, 조동익, 김태수, 하림 등의 한국 작곡가들이 참여하여 세계 누구나 공감이 가능한 보편적 서정미를 들어내고 있다.

나윤선이 한국 이전에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해외에서 먼저 인기를 얻었던 만큼 단지 한국의 감상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보다 더 넓은 세계 시장을 겨냥할만하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한국어 버전과 영어 버전을 함께 제작했다. 그래서 한국 감상자들에게는 가요 앨범으로 기타 세계 감상자들에게는 팝 앨범으로 다가갈 것이다. 그리도 한국어 버전과 영어 버전 모두를 감상한다면 같은 곡이지만 언어에 따라 색다른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세노야” 같은 곡은 영어 버전 앨범에도 한국어 버전으로 실려 있다. 실제 나윤선은 그동안 세계의 각종 무대에서 우리 가곡 “초우”나 민요 “정선 아리랑” 등을 우리 말로 노래하며 오로지 노래에 담긴 정서만으로 관객들을 감동시켜왔다. 따라서 영어 버전 앨범에 담긴 “세노야”의 한국어 버전은 한국적 정서를 세계의 많은 감상자들이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1920년대 서양의 왈츠 곡을 윤심덕이 진혼(鎭魂)적 슬픔을 더해 노래했었던 “사(死)의 찬미, Heart Of Glass”를 나윤선만의 흐느낌으로 다시 노래한 것 역시 “세노야”, “정선 아리랑”과는 다른 차원의 한국적 슬픔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한편 이번 앨범에는 과거 필리핀 가수 프레디 아길라의 노래로도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이 담겨있어 흥미롭다. 이 곡을 나윤선이 노래하게 된 것은 어릴 적 그녀가 이 노래를 즐겨 들었고 또한 자주 노래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앨범은 나윤선의 새로운 시도를 담고 있지만 정서적으로는 나윤선의 지극히 개인적인 측면을 담고 있다. 사실 첨예한 현대 재즈의 흐름을 이끌어 가는 진보적 재즈 보컬로 알려진 나윤선이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음악적 원천이 복잡하고 난해한 구성의 음악에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시절 샹송 콘테스트에서 1등을 했고 1994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선녀 역으로 본격적인 노래 활동을 시작했던 것처럼 나윤선의 음악에는 재즈 외에 기타 대중 음악의 흔적이 담겨 있다. 나윤선의 음악이 전통적인 재즈와는 다른 차원에 머물며 발전을 거듭해 온 것도 그녀가 억지로 미국인만이 가질 수 있는 음악 전통을 흉내내려 하지 않고 이런 다양한 그녀만의 음악 경험을 그대로 반영했기에 가능했다.

특히 팝 적인 감각을 강조하고 있는 이번 앨범에서 나윤선은 한층 더 직접적으로 개인적이고 순수한 그녀의 내면을 담담하게 공개한다. 마치 유년시절 푸른 하늘을 보며 막연한 비상을 동경했던 어린 소녀의 설렘, 첫사랑의 상큼함과 그 뒤에 남는 눈물 한 방울, 그리고 그런 시간을 거치면서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하는 모습 등 순백의 시정(詩情)이 투명하고 맑은 나윤선의 목소리를 통해 드러난다. 어찌보면 앨범이 지닌 가장 큰 대중적 매력은 바로 이러한 순수한 감수성의 표현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이런 솔직함은 분명 자기복제로 일관하고 있는 현 가요계의 흐름 가운데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게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