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Pink Elephant

Pink Eleph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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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엘리펀트

앨범유형
정규앨범 , 인디 / 가요
발매일
2008.09.26
앨범소개
소녀들을 춤추게 만드는 음악! 핑크 엘리펀트의 첫 번째 정규앨범 “Pink Elephant"

꾸준한 클럽 공연으로 실력을 다져온 핑크 엘리펀트가 그들의 첫 번째 정규앨범을 발매한다. 앨범을 여는 첫 트랙 ‘1984’, 그간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 노래의 제목으로부터 우리는 이 밴드가 발 딛고 서 있는 지형을 더듬어 볼 수 있다. 이 제목은 1984년 언저리에 태어난 밴드 멤버들의 출생 년도를 짐작하게 한다. 이 앨범은 80년대에 태어나, 90년대부터 한국의 음악 시장에 소개되기 시작한 영미 팝의 세례를 받고 자란 세대의 음악적 결과물인 것이다. ‘고백 법’, ’Highway’와 같은 경쾌한 템포의 트랙에서 청자가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은 최근 영미 인디음악의 기조였던 개러지 리바이벌이다. 어떤 이들은 ‘꽃이 활짝 피다’의 처연한 멜로디를 끌어가는 방식으로부터 90년대 브릿팝의 영향을 발견할 것이고, 또 어떤 이들은 70년대 영국 펑크의 흔적을 보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기시감은 우연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핑크 엘리펀트의 음악을 단순한 카피 혹은 수입품의 이미테이션으로 치부해서는 곤란하다. 이들의 음악을 위에 열거한 어떤 특정한 장르의 이름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청자들은 이 앨범으로부터 핑크 엘리펀트라는 젊은 밴드가 그 방대한 음악적 영향을 자기 안에서 어떻게 녹여내고, 또 어떻게 자기 노래를 부르게 되었는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앨범은 그 자체로 하나의 청춘 송가와 같다. 그리고 이들이 노래하는 청춘은 그들의 음악을 꼭 닮아 있다. 대부분의 트랙이 길어야 4분을 넘기지 않는, 빠르고 꽉 찬 짧은 곡들로 이루어져 있는 앨범. 핑크 엘리펀트는 젊음에 필연적으로 뒤따라오는 흔들림과 좌절, 그리고 그 젊은 나이가 지닌 어떤 에너지를 동시에 담아낸다.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게 된 관계를 역설적으로 경쾌한 멜로디에 실어 노래한 ‘Goodday’, 스트레이트 한 로큰롤에 담긴 청춘의 불안 ‘1984’와 같은 곡은 그러한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다. 밴드의 또 다른 매력은 두 명의 보컬이라는 흔치 않은 구성이다. 대화하듯 한 소절씩을 주고 받으며 노래하는 두 보컬의 서로 다른 감수성을 지닌 음색을 감상 하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