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P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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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 (Pony)

앨범유형
정규앨범 , 락 / 가요
발매일
2009.08.13
앨범소개
섹시한 로큰롤을 입은 소년들, 거리에 서다! 포니의 정규 1집 - PONY

포니는 2008년 [왼편에서]라는 디지털 앨범을 발매하고 수많은 클럽 공연을 통해 홍대 씬에 등장했다. 그들은 겉멋이 가득 든 차림새를 하고 혼란스러운 무대 매너와 위험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가득 찬 반항기로 청춘의 낭비를 부르짖던 이들의 음악이 드디어 포니(Pony)라는 이름을 내세워 정식으로 발매된다.

앨런 긴즈버그(Allen Ginsberg), 기형도, 고다르(Jean-Luc Godard)에 몰두해 있던 최상민(v/s)은 현실을 반영 할 수 있는 음악을 원했다. 그 목적 아래 멤버들(김원준(g) 유승보(b) 권우석(d))을 모았고, 되도록이면 아무런 의미도 내포하지 않는 '포니(PONY)'라는 이름을 만들어 내어 스스로의 청춘을 음악 속에 투영하기 시작했다. 산울림, 조이 디비전(Joy Division)부터 스미스(The Smiths)의 사운드에 바탕에 둔 기타와 베이스, 드럼은 마치 댄스 리듬처럼 넘실댄다. 하지만 포니는 그 안에 내재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에너지를 교환하려 애쓴다. 사실 소년들의 반항기를 분출하기보다는 밝고 유머러스 하게 그려진 것이 요즘 ‘홍대’라는 공간에서 진행된 인디 음악의 주요 흐름이었다. 포니의 음악은 말하자면 이러한 현재의 홍대씬에 대한 일종의 반대(?) 체제라고 할 수 있다.

포니의 앨범에는 ‘소란들’ ‘두 번째 넌’ ‘밤새 미친 사랑을 나눠요’ 처럼 젊은이들의 일탈욕구, 로맨티시즘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곡이 있는가 하면 은유가 뒤섞인 정치적인 색채를 띈 곡들도 자리하고 있다. 신 자유주의에 대한 반대를 실업상태와 연관시킨 ‘캐쉬백’, 미디어에 대한 단상을 담아낸 ‘아름다운 계절’ 등이 그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허황되고 딱딱해 보일 수 있는 메시지와 사운드에 감각과 설득력을 채워줄 작업. 포니의 앨범은 ‘어떻게 만들어 선보이느냐’에 중점을 둔 프로젝트였다. 그 때문에 영화, 뮤지컬 음악감독으로, 또한 인디-메인씬을 아우르며 훌륭한 앨범을 선보였던 김성수 감독의 지휘 아래 음반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실제 포니와 김성수 감독은 기본 악기의 충실한 편성 외에 다양한 요소들을 도입하여, 좀 더 스타일리쉬한 음악을 완성해냈다. 예로 다니엘 콩방디(Daniel Cohn-Bendit: 프랑스 68혁명 주동자)의 음성으로 선동적인 효과가 증폭된 ‘캐쉬백’, '아름다운 계절'에서의 무그 신디사이저의 다채로운 사용, ‘목이 말라 죽겠어요’ 에서의 하먼드 오르간, ‘멋진 신세계’를 주도하는 사이렌 음향이 그것이다. 또 ‘두 번째 넌’ 에서는 여성 듀엣으로 참여한 노시현(가비앤제이)의 음색과 상승하는 테라민(theramin) 사운드가 더해져 앨범에 색다른 기운을 불어넣었다. 강박적인 베이스 리프 위에 몽환적인 가사가 올려진 ‘멋진 신세계’는 앨범 내 차별되는 7분여의 구성으로 밴드 포니의 지향 극한 점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부터 로큰롤은 겉만 번지르르하고 허황됐고 치기 어리고 결국 섹시했다. 하지만 청춘에만 머물지 않고 에너지를 교환하며 내밀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일. 로큰롤의 변하지 않는 전략, 더불어 이 소년들의 제1강령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