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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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 싱글 데이 (Every Single Day)

앨범유형
정규앨범 , 인디 / 가요
발매일
2011.07.22
앨범소개

에브리 싱글 데이 5집 [MOMENT]


기록의 색을 입다. Every Single Day의 다섯 번째 앨범 [MOMENT].


90년대 끝자락에 데뷔한 밴드 Every Single Day. 그들의 손을 타고 나오는 소리를 듣는 순간 청명한 하늘을 가로지르며 날갯짓하는 갈매기가 떠오른다. 멤버들의 음악 여정이 시작된 곳이 바다의 도시라는 점도 있겠지만 물빛처럼 맑고 푸른 연주 스타일에 더 큰 이유가 있다.

이상과 긍정의 에너지를 주는 음악이 그간 에브리 싱글 데이를 말해왔다면 이번 앨범은 조금 다르다. 같은 희망의 빛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장소는 우리 모두가 쓰고 있는 현실의 시간, 그리고 공간이다. 'Moment'라는 앨범 제목은 여기서 출발했다.


4집 발표 이후 3년이 흐르는 동안 멤버들은 각자 바쁜 나날을 보냈다. 리더이자 보컬인 문성남은 영화 '레인보우', 드라마 '파스타'와 '마이 프린세스'의 음악감독으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넓고도 날카로운 대중적 감각을 새로이 익혔고, 기타리스트 정재우 역시 드라마 사운드트랙 참여와 각종 세션 활동으로 분주했다.


새로운 경험에서 샘솟는 자극을 원동력으로 도시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각자의 모습이 11개의 곡으로 모아졌다. 댄서블한 기타와 신디사이저로 포인트를 준 '날개', 가벼운 일상의 가사와 고운 멜로디를 강하고 무거운 리프로 엮어 버무린 '내 몸의 시계', 일렉트릭 사운드가 눈에 띄는 'Healing Star'. 이 세 곡만으로도 밴드의 달라진 시선을 감지해낼 수 있다. 허나 서글서글한 웃음으로 묘사되는 멜로디의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 착하고 성실한 드라이브 록이라고 해야 할까. 이한철이 피쳐링으로 참여한 'Feel this way'가 그 예다. 네모 반듯한 청량감에선 누구보다 앞설 이한철과 에브리 싱글 데이의 만남.. 왜 이제야 이루어졌을까 싶을 만큼 자연스럽다. 언뜻 들어보면 구분하기 힘든 두 사람의 목소리를 부분부분 체크해보는 것도 즐거움이 될 만한 요소다.


앨범에 다채로움을 더하는 넘버들에도 주목해보자. 숙취의 저릿하고 몽롱한 느낌을 사운드로 그대로 재현해낸 'Dial', 밴드 초기의 향수가 느껴지는 'Rookie', 故 김광석을 위한 리메이크 프로젝트로 시작되었다가 제목만 같은 창작곡으로 태어나게 된 '일어나'까지.. 정체 없이 변화의 길을 질주하는 듯해도 그 속에는 쉼표와 늘임표가 적절히 배치되어 있다.


에브리 싱글 데이의 음악은 여유를 찾게 해준다. 긴 시간을 록밴드라는 어려운 이름으로 살아왔지만 그들이 선사한 것은 주름 가득한 계산 대신 넉넉한 위트가 매일 매일을 채워주는, 충전의 발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