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잘가...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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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림 (MEEREEM)

앨범유형
싱글/EP , 락 / 가요
발매일
2013.09.27
앨범소개

미림(美林), 그녀의 비밀(?密)한 숲을 따라 걷다


그녀의 목소리는 묘하다.
물색 모르는 소녀처럼 가볍게 뛰어 금새 조그만 점으로 사라지거나 혹은 그리운 누이의 텅 빈 읊조림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도쿄비쥬얼대학 유학 시절부터 꿈꿔 왔지만 '노래하는 여자'가 되기까지 기다림의 시간은 생각보다 길었다.


특별하게 만드는 정도로는 특별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지금의 음악시장.
오버 씬의 마케팅과 비즈니스적 테크닉과는 상관 없이 음악만 팠던 프로듀서 권도윤을 만났고, 한국적인 모던락과 어떤 감칠맛 조미료도 가미되지 않은, 참으로 오랜만에 듣는 '그냥 발라드'로 생애 첫 앨범을 만들었다.


앨범에 담긴 3곡은 과거, 현재, 미래 세 가지의 시제로 쓰여진 지극히 개인적이고 동시에 너무도 공공연한 여자의 시간, 고통, 치유에 관한 이야기이다.


타이틀이자 첫 번째 트랙인 [잘가... 안녕]은 강렬하지만 여성적인 색채의 모던락으로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와도 공유할 수 없는 이별의 감정에 관한 기록이며 어떠한 분명한 근거도 그 고통을 줄여줄 수 없어 마지막 순간까지 이별의 기로에서 망설이고 처절하게 후회했던 세상 모든 여자의 과거이다.


두 번째 곡 [흘러가다]는 손아귀에 잡아 두려 했던 사람, 사랑, 그리고 자신을 그저 바라보면서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아니 그 방법을 아프게 배워가는 현재이다.


서정적인 피아노의 선율은 마치 또 하나의 미림처럼, 보컬과 끈끈한 앙상블을 이루어 낸다. 실제로 처음 곡을 받아 들었을 당시 미림 자신과 가장 닮아있다는 평을 들었다.


클래식의 도저하고 애잔한 색을 빨아들인 마지막 트랙의 발라드 [별그네, 하늘로 오르다]는 여명이 보장되지 않은 무기한의 밤을 보내면서도 별빛에 남은 꿈을 비추어 확인하고 안도하는 수많은 청춘들의 내일에 관한 시이다.


곡 전체를 감싸 안는 느낌의 현악이 누군가의 진심 어린 위로처럼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앨범은 '이 순간이 마지막인 것처럼' 걸어가리라는 힘겨운 희망을 뱉으며 인생 천일야화의 첫 번째 하루에 불과한 느낌으로 Fade-out한다.


미림(美林). 아름다운 선율의 숲 어딘가에는 그녀가 정말 걷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