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음악밖에 몰라

음악밖에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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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롤리 (Brolly)

앨범유형
싱글/EP , 일렉트로니카 / 가요
발매일
2015.11.05
앨범소개
못하는 게 없는 오빠들, 오빠들은 멈추지 않는다

브롤리라는 그룹과 어울리는 단어들을 나열해본다. 재치, 유머, 도전정신, 일상, 음악적 고집....
이번 네 번째 싱글 '음악밖에 몰라'는 이 모든 단어들을 한 데 모은 선물상자 같다. 그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고 꾹꾹 눌러 담았다.

브롤리의 오랜 팬이라면 처음 이 곡을 듣고 무엇보다도 사운드에 놀랐을 것이다. 기존에 어쿠스틱한 사운드 위주의 곡들과 달리 이 곡은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기반으로 진행한다. 일단 곡을 재생하고 나면 처음엔 브롤리의 노래가 맞는지 플레이어를 다시 확인하게 되고 몇 번이고 듣다 보면 '이런 음악도 할 줄 아네.'라고 헛웃음 아닌 헛웃음이 터지게 된다. 마치 그룹의 색깔은 그 그룹이 고집하는 장르에서 비롯된다는 편견을 가진 이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것 같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시도를 주저해서는 안된다는 브롤리의 음악적 고집이 고스란히 담긴 곡인 것이다.

이렇게 완전히 새로운 것을 접하다보니 브롤리가 가진 기존의 장점들을 잃은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일상과 맞닿아 있지만 재치를 놓치지 않은 가사, 한 번 들으면 절대로 잊어버릴 일이 없는 중독성 강한 hook, 두 보컬의 조화... 곡을 직접 들어보면 이러한 걱정은 괜한 기우(杞憂)였음을 알 수 있다. 멋진 차는 고사하고 면허도 없는 우리, 때로는 차비가 부족해 몇 정거장 쯤은 걸어가야 하는 우리... 바로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 노래하고 있다. 또한 Verse 2에 등장하는 '의미 없는 외침으로 떠돌아도 3분이 준 감동으로 버틴다'는 대목은 이 세상 모든 음악 하는 이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 마음 한 켠이 짠해진다. 계속 반복되는 '음악밖에 몰라'라는 hook는 누구나 한 번 들으면 바로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 위에 가사를 얹었고 이번에도 역시 계속되는 반복으로 인해 지루해지지 않도록 보컬 어레인징에 신경을 쓴 것이 느껴진다.

오디션 프로그램 유행의 여파로 기존의 곡들을 어쿠스틱하게 편곡 하는 게 일종의 유행이 되면서 다양한 음악이 큰 장점이었던 인디씬이 어느 순간 어쿠스틱 그룹이 다수인 장으로 변해버렸다. 실험정신, 도전정신은 찾아볼 수 없고 가끔은 자기표절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천편일률적인 멜로디라인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러한 요즘의 세태 속에서 다양한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브롤리는 마치 꽉 막힌 속을 뻥 뚫어주는 탄산수 같다. 이제 브롤리는 막 새로운 앨범이 나왔는데 벌써 다음 앨범이 기다려지는 그룹이 되었다.

[Credit]

Produced by Kukhan, Nues
Composed by Kukhan
Writen by Kukhan
Arranged by Kukhan, Nues, 동옥
Guitar by This man, Nues
Keyboard by 동옥
Chorus Kukhan, Nues
Programming by Kukhan
Recorded by Kukhan, Nues (@ BSL)
Mixed by Kim Nam Yoon @ Southpole Sound Lab
Mastered by Kim Nam Yoon @ Southpole Sound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