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걷고싶은거리

걷고싶은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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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플라이트

앨범유형
싱글/EP , 발라드 / 가요
발매일
2016.04.19
앨범소개
"봄날의 향기처럼 찾아오다"

Soul Flight 가 이번엔 봄을 노래하며 돌아왔다. 봄이 되어 새롭게 시작되는 사랑처럼 마치 그 설렘이 직설적으로 느껴지는 듯한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들이 그리고 있는 '걷고 싶은 거리'란 그녀와 걸었었던 벚꽃 휘날리는 봄날의 어느 거리와 같은 모습을 상상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문득 생각난 가사에 멜로디를 입혀갔다는 그들의 말처럼 이번 작업은 경쾌함에 중점을 맞춰서 방향을 잡아간 것으로 보인다. 봄이란 계절처럼 그 맑은 느낌은 작업이 거듭될 수록 더욱더 두터워졌다. 특히나 기타(박준호), 드럼(한형원), 베이스(김예찬), 피아노(채하얀) 등 실력있는 세션의 리얼악기로 연주된 이번 곡의 최고의 묘미는 후반부 플롯(이정혜) 사운드이지 않을까? 클래식에서 플룻이 새의 지저귐을 표현하곤 하듯이, 이 플룻 사운드에서도 봄날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다. 그리고 리얼세션 녹음 그 자체에 있어서도 그들의 사운드에 대한 집착을 느낄 수가 있다. 

요즘 트렌드라고 해야할까? 최근의 기성곡은 대부분 보컬을 앞에 많이 내세운 믹싱으로 다소 자극적일수가 있는데, 이들은 세션과 보컬의 밸런스를 예전 사운드처럼 균형감있게 맞추는게 이번곡에서도 여전히 나타난다. 그것이 요즘에는 사람들의 귀를 상대적으로 못끌지도 모르는데도 말이다. 조금이라도 더 아날로그에 근접한 사운드, 그들이 원하는 밸런스를 원하고 있는 그런 갈망이 그들의 진정한 음악적 욕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봄날의 느낌이 살아숨쉬는 듯한 곡일지 몰라도, 필자가 느끼기에 그들의 감성은 여전히 변함없는 부분이 있다. 어딘가 사라지지 않는 슬픔이 여전히 그 속에 스며들어 있다. 가사 속에서도 설렘이라는 느낌과 함께 그리움을 써놓았다. 소중했던 추억은 모두 과거일 뿐이다. 허나 그 추억의 아련함과 아쉬움이 슬프기보단 그저 아름답고 사랑스럽게만 표현되었다. 이가 의도한 바인지는 모르겠으나 바로 이런 감성이 그들이 실제로 전달하고자하는 바라서 아닐까? 사람은 저마다의 감성을 가진 동물이고, 그 감성은 너무나 다양하다. 하지만 Soul Flight, 그들이 모였을때의 감성은 바로 그들이 항상 들려주고 있는 이 느낌이라 보인다.

그리고 데뷔 이래 처음으로 멤버 4명이 같이 부른 앨범이라는 점에 있어서도 그들에겐 의미가 크다. 멤버 각자 보컬이 다른 색깔을 지녔지만 우리는 지금껏 그들이 모두 모였을때의 목소리를 들어올 수가 없었다. 톤과 개성이 강한 목소리들은 그 균형을 맞추기가 힘든게 사실이지만, 그들의 각기 다른 목소리는 부담없이 잘 섞여들어오는 느낌이다. 앞으로 나올 신곡들에서도 그들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

-글 : 강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