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The Day

Th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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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미

앨범유형
싱글/EP , 인디 / 가요
발매일
2016.04.25
앨범소개
어쩌면 아티스트 [The Day]

가장 진실한, 우리 주위의 보통의 날들. 일상이 가끔은 비일상이 되기도 하는 보통의 순간들에 대한 회상과 기억들을 모아 스스로의 '날들'에 대한 기록해 보았다. 

첫 번째 트랙, 그 곳. 
무언가로부터 멀리 떨어져야만 했던 아팠던 순간들에 대한 기록. 좋아했던 것 또는 사람, 장소들을 포기해야 했던 절절했던 젊은 순간들. 닿을 수 없는 '그곳'에 대한 애잔함, '봄날'은 와도 꽃은 피울 수 없던 어수룩했던 청춘의 기억. 그 폭풍 같던 시절을 이겨낸 지금의 내가, 지난 날들의 힘든 시절들을 잊지 말자고 다짐하며 완성한 곡이다. 
 
두 번째 트랙, 제주바람. 
제주에 잠시 머물며 느꼈던 푸른 풍경들, 사람들과 도란도란 함께 모여 기타를 치고 바람을 맞고 노래를 부르던 자유롭던 날들을 기록해 보았다. 제주에서의 그날들은 과거지만, 다시 꿈을 꾼다. 언젠가 우리 같이 제주에서 살게 될 날을. 

세 번째 트랙, Sunny Day. 
한번은 라디오에 나가서 이렇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 직장인인 나는,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가는 그 길이야말로 제일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그 길이라고 말이다. 어느 맑은 오후, 점심을 먹으러 가던 길 위의 하늘은 청명했다. 사람들과 시시콜콜 점심메뉴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던 날, 하늘을 보며 떠올렸던 말. "아, 떠나고 싶다." 그리고 그냥 무작정 만든 곡이다.  일상의 그런 따뜻하고 맑았던 보통의 날들에 대한 첫 번째 기록임과 동시에 첫 싱글에 냈던 곡이라 애착이 많이 가는 곡이다. 그 첫 기록의 풋풋함을 다시 되새기고 싶어 이번엔 편곡자 '박종서'와 함께 작업했다. 편곡의 원숙미가 더해져 더욱 청명한 햇살이 잘 표현된 곡이다.

네 번째 트랙, 서울 까치의 집.  
일요일 오후, 한강변을 타고 달리는 차 안에서 문득 나무를 올려다 보았다. 새삼스레 올려다 본 풍경에 생각보다 내 머리 위에는 많은 까치들이 둥지를 틀고 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춥지는 않을까. 바람에 공들여 지은 집이 날라 가지는 않을까. 어떻게 저렇게 얼기설기 둥지를 지어 이 혹독한 사계절을 이겨내고 살아내고 있는 것일까. 그렇게 까치의 집을 바라보던 와중, 곧 서울에서 묵묵히 오늘 하루를 견뎌내는 우리들의 모습을 읽었다. 우리도 바스라질 것 같은 몸을 뉘이고 서로의 온기를 맞대며 이 혹독한 세상을 이겨내고 있지 않은가, 하며 말이다. 이 곡으로 비로소 서울 까치에 빗대어, 우리 모두의 삶에 경이로움을 되새길 수 있었다. 

다섯 번째 트랙, The Day.
세상의 모든 새로운 시작을 축하해보고 싶었다. 첫 개강, 첫 출근, 첫 헬스 클럽, 첫 소주한잔, 첫 여행, 그리고 나의 첫 EP. 처음이라는 말은 언제나 설렘과 동시에 두려움을 내포한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지난날의 아찔했던 부끄러운 기억들을 등 뒤로 보내고, 새롭게 한발을 내딛는 것을 축하하고, 격려하고 싶었다. 제주바람의 작사를 맡았던 시인 '강지혜'와 어쩌면 아티스트와 같은 날 지금의 회사에 입사한 동기 '최은수'가 함께 노랫말을 마무리 했다. 
새로운 한걸음 한걸음, 그 청명하고도 맑은 느낌이 가사와 멜로디가 잘 어우러져 표현되었다 

여섯 번째 트랙, Daddy's Waltz
어린 지난 날, 아빠와 함께 추던 엉거주춤 왈츠를 표현했다. 그렇게 어릴 적 나는 어리광도 부리고 나는 재잘거리는 실로폰이었고, 아빠는 실수투성이의 내 목소리를 들어주던 멜로디언이었다. 그 때의 나는 아빠의 흐뭇한 사랑이자 희망의 결정체 였을 거다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아빠의 발을 밟고 조금 높아진 키에 만족스러워하며 조금 더 커져 있을 내 자신을 상상하며 행복하게 춤을 추던 내 어린 시절의 미소를 잊고 싶지 않은 마음에 이 곡을 만들었다. 지금은 내가 아빠보다도 훌쩍 자라, 이젠 아빠가 반대가 되어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래도. 

[Credits]
All songs written by / 어쩌면 아티스트
Produced by / 박종서, 어쩌면 아티스트
Mastered by / 고현정 (@Dr.Go Studio), 김기훈 
Artwork / 이정현, 이시영
Photograph / 김상구
Executive producer / 레이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