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쑥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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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틱스 (MOTIX)

앨범유형
싱글/EP , 인디 / 가요
발매일
2017.02.22
앨범소개
모틱스 (MOTIX) [쑥부쟁이]

"세상 근심 다 짊어진 듯 한숨 쉬시는 게 싫어요. 너무 자식들에게 헌신하지 말고 부모님 자신의 인생을 누리세요."(남, 고1)
"아버지, 저를 믿어주세요. 아버지께서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고 싶지만 적성과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걸 어쩝니까. 나름대로 목표를 세우고 앞길을 개척해 볼게요."(남, 고2)
"엄마, 저도 여느 여학생들처럼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어요. 남학생 얘기만 비치면 엄마는 바짝 긴장하시니까 더 이상 얘기를 못하겠어요. 마마보이란 거 있죠. 제가 바로 마마걸이에요."(여, 고2)
"책상, 침대 밑을 뒤지지 마실 것. 전화가 왔는데 나갔다라고 거짓말하지 마실 것. 자식의 인권침해임."(남, 고1)

20여 년 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작문시간에 부모님께 쓴 글이라고 한다. 꽤 시간이 흘렀는데도 격세지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면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오래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자란 나는 늘 친구 같은 부모를 꿈꿨다.
꿈꿨다는 건 현실이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걸 반증하듯이 난 부모님이 어려웠다. 
물론 사춘기 시절에는 대들기도 하고, 일부러 삐뚤어지게 행동도 했지만 간혹 주변에 부모와 막역하게 지내는 친구들을 보면 한없이 부러웠다. 그리고 다짐했다. 
'내가 부모가 되면 친구 같은 부모가 되어야지..' 하지만, 정작 부모가 된 이후에는 친구 같은 부모가 되기가 쉬운 일이 아니구나를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그래서 가끔은 우리 부모의 어린 자식이었던 내가 지금의 딸을 만난다면 어떨까.. 그런 상상을 해본다.
하지만, 그럴 순 없으니 지금은 그 시절 부모님께, 그리고, 이제 시간이 흐르면 다시 만날 수 없을 나의 어린 딸에게 한없는 연민과 그리움을 보낸다.
우린 지금 함께 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의 아픔은 서로 만날 수 없구나. 어쩌면 그렇게 어긋나 있기에 부모는 자식을, 자식은 부모를 영원히 그리워하는지도 모르겠다.
  
글 Koazme
  
함께 한 사람들
작사, 작곡, 편곡, Main Vocal, Bass Guitar: 박승혁
편곡, Harmony Vocal, Eelc. Guitar: 김준홍
Drum: 홍준빈
Recording: 이신철(스튜디오 우트)
편곡, Recording, Mixing & Mastering: 205
Photo: Pixabay CC0 (Eukalyptus), Design: Koaz
스토리텔링: Koazme
프로듀서: 모틱스(MOTiX), 구름코끼리(Cloudeleph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