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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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KHN (칸쿤)

앨범유형
싱글/EP , 인디 / 가요
발매일
2017.10.18
앨범소개
KANKHN (칸쿤) [BLUE]

이 곡은 이브 클랭(Yves Klein)의 독특한 파란색,  'IKB(International Klein Blue)’에서 영감을 받아 쓰였다. 그가 드러내는 파란색은 무서운 우울감을 발산한다. 그 우울감은 스스로에게 드러나는 나와 타인에게 비춰지는 나 사이의 간극이며, 타인이 보는 것과 내가 보는 것 사이의 괴리다. 그 간극과 괴리감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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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특수성에 관하여 

-자아 존립에서 자아 부정으로의 이행- 

우리는 클랭의 푸른 빛을 본다. 사람들은 같은 대상을 보고 그것을 파란색으로 명명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것이 각자에게 같은 것으로 드러난다는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보는 현상과 타인이 보는 현상은 같은 것인가. 그저 같은 것을 지칭하면서 같은 이름을 명명한다는 것으로는 각자의 시선 이면에 존재하는 파랑의 동일성을 담보하지 못한다.

여기서 보편성과 특수성이 교차한다. 우리가 동일한 대상을 같은 이름으로 명명하는 한, 그것은 보편적이다. 우리는 모두 다 같은 것을 동일한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다. 그러나 그 명명 대상이 내 자신에게 들어올 때, 그것은 특수하다. 파란색에 대한 감각 그것은 오직 나만의 것이며, 그 누구의 것도 아니다. 그러나 또한 개인적인 것을 우리가 모두 각자로 느끼는 현상은 일반적인 것이 된다.

우리의 시선은 보편적인 것을 특수한 것으로 나누어 가진다. 모두가 하나의 대상으로 여기는 빛깔을 오직 나만이 느끼는 그런 빛깔로 나의 시선 안에 담아 가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자아는 보편의 특수화를 이룩하며, 그 특수성을 통해서 보편성을 지칭하고 명명하도록 하는 나들목이다. 우리는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무엇이 있다고 말하지만, 그러한 인식은 오로지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한다. 바로 그 특수한 개인의 자아가 세계를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것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이때 자아는 세계 앞에서 권력을 쥔다.

하지만 우리는 그 자아를 믿을 수 있을까? 삶 안에서 우리의 선택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없으며 그 선택이 언제나 옳은 것도 아니다. 출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그저 타인과 상황에 의해 선택을 강요당한다. 오판을 저지르거나, 오판으로 간주된다. 자아는 세계와 충돌하며, 결국 세계의 일부로 만들어지며 맞춰진다. 늙어간다는 것은 타인에 의해 길러지는 과정일 뿐이다. 나는 내가 아닌 이들을 위해 존재하며 살아간다. 이때 자아는 세계 앞에서 힘을 상실한다.

자아와 세계, 타인과 나 사이에서 벌어지는 거리와 충돌이다. 개인의 우울과 고독은 나와 세계가 정확히 맞물리지 못하며, 합치하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 우울한 파란색은 그 우울함조차 나와 세계 사이에 명확한 합의를 이루지 못함으로 더욱 우울하고 고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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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rics by KANKHN, ALEPH
Composed by KANKHN, ALEPH
Arranged by KANKHN
Mixed by KANKHN
Mastered by 702 studio

Director CHAE, Now Collector
Choreographer JunHong Cho
Producer DongHoon Kang
Cinematographer Now Collector
B camera CHAE
Camera assistant KyungJin Kim, JiEun Moon
Gaffer JiEun Moon
Art director MINICHICHI
Art team KyungJin Kim, SoYeon Yun  
Make-up, hair artist MINICHICHI
Editor Now Collector, CHAE
DI, VFX Now Collector

Thanks to SiDae Hyun, ChangWoo Lee, EunByul Ko, YooMi Park, KiHa 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