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Snow

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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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실점

앨범유형
싱글/EP , 락 / 가요
발매일
2017.11.27
앨범소개
소실점 두번째 싱글 [Snow]

[Snow]는 밴드 소실점의 두번째 싱글로, '첫눈' 그리고 첫눈이 내리는 ‘소리’를 주제로 한 현장 감성 팝이다.
곡 전반을 이끄는 앰비언스 사운드로는 실제로 눈이 오는 날 포터블 레코더로 녹음된 트랙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으며, 해당 트랙을 통해 생생한 기억의 조각들을 재생한다. 마치 사진이나 영상과 같이 구체적으로 기록된 앰비언스는 그 존재만큼이나 사실적이지만 단지 소리에 불과하기 때문에 낯설다. 시각적으로 매우 아름답고 인상적인 눈 오는 날의 풍경 속에서 특별히 그 소리를 새겨두기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눈송이들이 땅에 내려앉는 순간의 소리는 아주 아주 작아서 세심히 귀 기울여 들어도 듣기 어렵다. 하지만 눈이 내리는 날의 주변을 고요하게 만드는 효과와 불어오는 바람.. 발을 조금만 움직여도 무너지는 눈의 층들.. 그 중 가장 섬세하고 작은 소리일 눈이 눈 위로 떨어지는 소리마저도 어쩌면 우리 기억 속에는 하나로 저장되어 있을 것이다. [Snow]는 바로 이 눈이 내리는 소리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되어 그 날의 작은 기억 단편을 기록한다. 아마 낯설게만 들리는 눈 오는 소리가 그 기억의 일부를 깨우면 그날의 냄새와 생각들까지 기억날지 모른다.

눈이 내리는 날의 소리 사이로 첫눈 오는 날의 기억이 지나간다. 이제 막 힘차게 겨울 추위가 오기 시작할 때 느닷없이 떨어진 눈송이는 늘 놀랍다. 일기예보가 있었고 또 그것이 정확히 들어맞았다 한들 늘 갑작스럽고 놀랍다. 느릿느릿 땅으로 떨어지는 그 눈송이를 보면 바람 소리도 잠시 멎고, 매운 날씨마저 누그러지는 것 같다. 
하지만 첫눈은 대개 짧게 오고, 짧게 머문다. 또 지역마다 내리는 날이 다르고, 사람마다 그 해 처음 맞는 눈이 다르다. 첫눈이 왔는지, 언제 왔는지도 모르고 지나는 해도 더러 있다. 그래도 우리는 기억 속의 것과 꼭 같은 첫눈을 기다리는 약속을 한다. 기억 속의 첫눈은 설레고, 포근하고 아름답다. 첫눈을 건 약속은 지키기 어려운 약속, 혹은 이루어지기 어려운 소원임에 틀림 없다. 하지만 그만큼 첫눈은 모든 사람이 기다리고 바라는 무언가일 것이다.

[Snow]와 함께 첫눈을 기다리며, 혹은 기억하며 지나간 일이지만 분명 어딘가에 고스란히 남은 것들을 다시 꺼내보고 싶다. 그리고 소실점의 [Snow]가 누군가에게 첫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할 뿐만 아니라 첫눈에 대한 기억 일부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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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실점(消失點, Vanishing Point)은 보컬(109), 드럼(nemo-하진영), 리드기타(하진), 세컨기타(홍지운), 베이스(하레), 건반(팔랑)으로 구성된 6인조 밴드로 2016년에 결성되었다.
지난 10월 첫 싱글 [낯선하루]를 발표하며, '소실점'이라는 이름처럼 각기 다른 일상 속 감정선들이 모이는 지점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다.

Composed by 109
Lyrics by 109
Arranged by 109
Recorded by 109, 하진, 김빛찬
Mixed by 안성원
Mastered by 안성원
Drums nemo-하진영
Bass guitar 하레
Electric guitar 하진
Acoustic guitar 홍지운
Piano 팔랑
Vocal 109
Artwork by 하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