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첫번째 정리, 새로운 시작

첫번째 정리,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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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의 그네

앨범유형
정규앨범 , 발라드 / 가요
발매일
2017.12.01
앨범소개
놀이터의 그네 첫 앨범 [새로운 시작]

그동안 디지털 음원으로 한 곡씩 발표를 했던 다섯 곡과 신곡 한 곡을 포함하여 총 여섯 곡을 앨범에 담았다.
모두 강대헌 실장과 보컬 문민철 덕분에 이렇게나마 놀이터 그네의 첫 앨범을 발매하게 되었다.
이 앨범은 보컬 민철 씨와 ‘새로운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놀이터 그네의 ‘첫번 째 정리’라는 의미가 동시에 담겨 있다.
강대헌 실장과 보컬 문민철과 오랫동안 음악을 만드는 길을 같이 걸을 수 있기를 바란다.

타이틀곡인 ‘나를 모르는 너에게’는 예전 영화 연출팀을 하던 시절, 비가 억누 같이 퍼붓던 하루는 제작팀 PD가 영화사 옆에 있는 카페로 커피를 마시러 가자고 했다. 나는 그날 비가 그렇게 내리는 줄 몰랐다. 부랴부랴 계단을 내려오니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영화사 좁은 계단 입구에 우산을 들고 있는 같은 연출팀 동료 여자아이가 서있었다.
우연히, 우산을 같이 쓰게 되었고 내가 우산을 들겠다고 하였다. 
카페까지 거리는 300mm정도였다. 
쏟아지는 비를 우산으로 막으며 나는 그 여자아이 발걸음에 맞춰 걸으려고 애썼다. 그리고 그 아이에게로 빗방울이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아등바등했었다. 신기했다. 일을 시작하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그 여자아이와 나는 일면식 외에는 별다른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 여자아이와 같이 걷는 우산 속 비 내리는 그 거리가 너무 좋았다.
우산 속에 비친 그 여자아이 얼굴을 힐끗힐끗 훔쳤다. 
카페에 도착해서 그 여자아이와 같은 테이블에서 마주 앉아 커피를 마셨다.
밖엔,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다. 나는 오래전 사람들에게 줬던 그리고 받았던 상처들이 조금씩 아물고 잊혀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계속 바랬다. 그 여자아이가 내 앞에서 먼저 일어나지 않기를, 비가 내리는 동안만이라도 내 앞에 앉아있기를 바라는 중이었다.

타이틀곡 외에도 사랑을 혼자 마음 안에 가둬놓고 보기를 바라는 외로움을 담아낸 피아노 발라드 ‘가두기’,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의 어깨에 기대고 있음이 믿기지 않는 ‘너라는’, 생각 안에 갇힌,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를 자책하는 노래인 ‘생각 안에 있는 너’, 이별 후 다시 혼자가 되어서 외로움 속에서 지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는 ‘혼자’, 친구의 다치는 모습을 보며 힘들어하며 써 내려간 첫 작곡 작 ‘베프’등이 수록되어 있다.

보컬 문민철 특유의 보이스 컬러가 그 애절함을 더하여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이번 앨범은 놀이터 그네 의지가 담겨 있다.
아무도 듣지 않은 음악으로 남겨지더라도 행복함과 고독함 그리고 외로움과 위안, 위로를 동시에 느끼게 하는 멜로디를 떠올리는 악상 작업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Track Review-

01_나를 모르는 너에게 (Vocal. 문민철)
Lyrics, Composed by 윤웅대
Arranged 강대헌
멜로디가 단조롭긴 하지만 예쁘게 쓰려고 했다. 우산 속 비 내리는 거리를 같이 걷던 그 여자아이처럼 말이다.

02_가두기 (Vocal. 문민철)
Lyrics 윤웅대 Composed by 이형진
집착일 수 있겠다. 사랑을 마음 안에 담아두고 나 혼자만 보려고 했다. 결국 이게 나 스스로를 더욱더 외로움에 가둬버리는 올가미인지 몰랐다.

03_너라는 (Vocal. 문민철)
Lyrics 윤웅대 Composed, Arranged by 이형진
둘만의 곳에서, 좋아했던 여자가 내 어깨에 기대어서 잠이 든적이 있다. 그 순간이 믿기지 않아서 눈물을 흘렸던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을 기억하는 곡이다.  

04_타이완, 타이베이에서 (Vocal. 문민철)
Lyrics, Composed by 윤웅대
Arranged 강대헌
갈 곳이 없어 헤매던 외롭던 날에 유일하게 갈 곳을 만들어 줬던 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과 영화도 보고, 손잡고 거리를 걸었다. 그 사람과 가슴속 풍경들은 아직도 내 안에 그대로 남아 있다.
서툴렀던 나의 행동들이 그 사람을 힘들게 했고 떠나게 만들었다.
다시 혼자되어 타이베이를 헤매며 후회로 쓴 곡이다.

05_생각 안에 있는 너 (Vocal. 문민철)
Lyrics, Composed by 윤웅대
Arranged 강대헌
만나고 싶은데 실제 만날 수 없으니 만나려면 생각이라도 해야 만난다. 그래서 생각을 한다.
보고 싶은데 실제 볼 수 없으니 보려면 생각이라도 해야 볼 수 있다. 그래서 생각을 한다.
안고 싶은데 실제 안을 수가 없으니 안으려면 생각이라도 해야 안을 수 있다. 그래서 생각을 한다.
그런데 계속 생각을 하다 보면 그 생각이 마음으로 바뀌게 된다. 가장 고독하고 외로운 과정이다.
이런 생각 안에 갇혀 벗어나오지 못하는 나를 자책하며 쓴 곡이다.

06_베프 (Vocal. 문민철)
Lyrics, Composed by 윤웅대
Arranged 강대헌
대학원 재학 시절, 친하게 지냈던 여자사람친구가 한 명 있었다. 그 친구는 유난히 여리고 예민해서 사람들에게 상처도 잘 받고 외로움이 유달리 많은 친구였다.
젊은 날, 방황하던 시간에 그 친구에게 투정을 부리면 한 번 도 귀찮은 내색 없이 나를 위로해주던 친구였다.
어느 날, 친한 친구들끼리 같이 모여서 밥을 먹는데 그 친구가 웃으며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런 그 친구를 보는 게 내내 불안하고 힘들었다. 그런 그 친구를 생각하며 안타까움에 쓴 곡이자 내 첫 작곡 작이다.
아무것도 없다고 느끼던 순간에 그 친구는 나를 받아주었었다.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나를 보고 짧은 인사만 하고 나를 모른 체 지나갔던 그 친구에게 나는 큰 상처를 받았고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다.
어디서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