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함부로 찾아 온 이별에 나는 침묵했다

함부로 찾아 온 이별에 나는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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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경

앨범유형
싱글/EP , 발라드 / 가요
발매일
2018.05.16
앨범소개
'함부로 찾아온 이별에 나는 침묵했다'

보컬리스트 유시경은 2016년 11월28일 발매한 싱글 ‘너와 난’으로 데뷔했다. 이지원의 흐드러졌던 오케스트라 편곡, 점잖으면서 힘이 있는 전용준의 피아노가 유시경의 풍성한 음색에 잘 어울렸던 작품이다. 이때 보컬 감독을 재즈 보컬리스트 겸 프로듀서 김주환이 했는데 유시경은 바로 그의 오랜 제자였다.

지난 3월6일 나온 두 번째 싱글 ‘못잊어’는 유시경이 가사를 적고 김주환이 곡을 쓴 것이다. 해리 닐슨의 ‘Without You’,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가 빚진 느린 피아노 인트로를 택한 이 곡 역시 잔잔하게 끓어오르는 현악 세션을 트랙 전반에 녹였고, 후반부엔 일렉트릭 기타와 코러스가 나타나 곡의 절정을 책임졌다. ‘못잊어’는 데뷔곡에 이어 유시경의 음악 스타일을 제대로 엿볼 수 있는 계기였다.

‘함부로 찾아온 이별에 나는 침묵했다’는 그런 유시경의 세 번째 싱글이다. 시인 정지용과 안도현이 그들의 대표작에서 부각시켰던 ‘함부로’라는 단어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단어 ‘이별’과 만나면서 곡 제목은 곡이 시작되기 전 이미 ‘침묵’의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가 이 서글픈 순간을 찬찬히 그려나가고, 어느덧 유시경 음악의 색깔이 된 현악 편곡이 거기에 조금씩 스며간다. ‘못잊어’를 편곡한 김재우가 이번엔 작곡까지 맡아 활약했다. 김주환은 제자를 위해 보컬 믹싱과 최종 마스터링에만 개입했는데, 보컬은 ‘못잊어’와 마찬가지로 원테이크로 진행됐다.

유시경은 신곡에서 가창력보단 표현력에 집중한 듯 보인다. 발라드라는 장르가 본래 감성과 감정의 노래이다보니 듣는 이들에게 이를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는 그 곡의 성패를 좌우하는 바로미터 같은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장르를 주메뉴로 선택한만큼 유시경의 고민은 깊었을 것이고 그 고민은 점점 성숙해가는 음 처리, 표현, 발성을 통해 또 한 단계를 넘어선 느낌을 준다. 한국인들에 오래 사랑해온 장르에서 반드시 대성하리라 기대해볼만한 보컬리스트다.

글 / 김성대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 마이데일리 고정 필자

음악취향Y, 네이버뮤직, 파라노이드, 그루버스 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