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들숲날숨 vol.6 숲숲숲

들숲날숨 vol.6 숲숲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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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진 (I:magine)

앨범유형
싱글/EP , 블루스/포크 / 가요
발매일
2018.12.19
앨범소개
* Credit

작사/곡  이매진
편곡  넌
A. Guitar  넌

이 노래는 [숲]을 이야기합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우리가 사는 동네, 우리 마을에 있는 작은 공원(숲)입니다. 
숲이라고 하기에는 나무가 많지 않아 조금 어색한 공원도 있겠고 제법 숲의 형태를 갖춘 마을 공원도 있을 테지요. 
어쨌든 도시에 사는 우리들에게 나무 아래 길을 걸으며 새와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런 공간이 있다는 사실은 작지만 충분한 ‘소확행’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이 곡은 *도시공원 일몰제라는 제도를 배경으로 만들었어요. 지난 여름 제가 매일 지나다니는 동네 개천 옆에 그자리를 수십 년은 족히 지켰을 커다란 나무 한그루가 하룻밤 사이 베어져 밑둥만 덩그러니 남아있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나무 아래에서 뜨거운 햇볕을 피해, 혹은 비를 피해 잠깐씩 쉬어 가곤 했는데, 나무가 사라진 자리가 아쉽고 허전했어요.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를 베는 것은 쉬워도 이것들이 땅에 뿌리를 내려 제 모습을 갖추는 것을 보려면 몇 달, 몇십 년도 걸립니다. 나무들이 모여 울창한 숲을 이루려면, 말할 필요 없이 길고 긴 시간이 필요하겠죠. 
동네마다 있는 작은 숲(공원)이 공원일몰제로 인해 사라질 위기라고 합니다. 자연을 벗 삼아 살기에 여의치 않은 우리에게서 이 작은 공원, 도시 숲마저 사라진다면 우리는 어느 품에 안겨야 할까요?  
조금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이지만 가벼운 말투로 ‘숲’을 외치며 노래했습니다. 
미세먼지나 기후 변화와 같은 환경 문제에 대한 해답은 결국 숲. 숲을 지키고 넓혀 가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도시공원 일몰제란
우리가 '구'나 '시' 같은 지자체의 소유, 즉 공공의 땅인 줄 알았던 공원 부지는 사실 개인의 사유지인 경우가 많은데요. 
2020년 7월 전 까지 지자체가 매입하지 않은 모든 사유지 즉  전국의 모든 장기 미집행 공원들이 일괄적으로 공원에서 ‘해제’되게 됩니다. 
이런 땅들은 그때부터 소유주의 마음대로 건물을 짓거나 개발해도 OK인 것이죠.  
일종의 개발제한구역 해제처럼 개인의 땅을 개인이 마음 대로 할 수 있게 되므로 우리에게 익숙한 개발 논리에 따라 숲이 있던 자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위기의 도시공원들을 지키기 위해선 우리의 관심과 지자체의 공적 토지 매입, 행정 처리나 제도 개선 등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