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B-town Soul

B-town 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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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Secret

앨범유형
싱글/EP , R&B/소울 / 가요
발매일
2019.11.25
앨범소개
언제부턴가 음악시장에서 알앤비 듀오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서 수여 하던 ‘Best R&B Performance By A Duo Or Group With Vocals’ 부문은 2011년부터 자취를 감췄다. 듀오가 지닌 매력이 부족한 건지 돈을 둘이 나누기 싫어서인지는 몰라도-한국의 한 인디밴드 멤버는 과거 밴드의 단점으로 “돈을 나눠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듀오의 수가 줄어든 건 분명한 현상이다.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알앤비 시장을 지배하다시피 했던 듀오는 그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근 몇 년 사이 8~90년대 음악이 알앤비 시장의 대안으로 제시되며 듀오도 명맥을 되찾기 시작했다. 앞서 말했듯 알앤비 듀오가 품귀 현상을 겪으며 지금의 알앤비 듀오는 향수와 새로움이라는 상반되는 재미를 챙길 수 있게 됐다. 듀오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서로 다른 목소리로 쌓인 화음, 같은 곡에서 다른 매력의 보컬을 동시에 들을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할 수 있고, 옛 알앤비를 즐겨 들은 이들에게는 과거의 향취를 제공하는 셈이다.

‘앤드뉴(Andnew)’와 ‘시크릿 맨(Secret Man)’의 첫 EP [B-town Soul]은 듀오와 알앤비라는 키워드를 중점으로 풀어낸 음반이다. 시크릿 맨의 설명에 따르면 ‘B-town’은 이태원 보광동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B-town’이라는 말은 누군가에게는 미국의 알앤비 그룹 에이치 타운(H-Town)을 연상케 할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B-town Soul]의 음악적 구성은 피아노와 기타를 중심으로 훵크, 슬로우 잼, 뉴잭스윙, 두왑 등 90년대 알앤비 음악의 문법이 녹아있다.

물론 이들의 음악이 90년대 미국 음악을 그대로 답습한 건 아니다. [B-town Soul]에서 알앤비, 특히 슬로우잼 하면 떠오르는 노골적인 성적 묘사는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이들의 음악은 세레나데에 가깝다. 일상적인 감정과 내용으로 풀어낸 가사는 소위 말하는 플레이어보다는 지금 20대가 공감할 만한 내용들이다. 이런 점에서 [B-town Soul]은 미국 90년대 알앤비보다는 솔리드, 하림, 아소토 유니온 등 90~00년대 한국 알앤비처럼 들리기도 한다.

이러한 점을 종합했을 때 [B-town Soul]은 90년대에 태어난 이들이 지금에 와서 당시의 음악을 재해석한 음반처럼 들린다. 알앤비는 그 역사만큼이나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래도 큰 갈래에서 연인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에서 벗어난 적은 많지 않다. [B-town Soul]은 이 갈래에 처음부터 끝까지 충실하다. 그러면서도 어딘가 어설프게 들리는 이들의 이야기는 본인들의 풋풋함이 음반에 고스란히 담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모두가 처음부터 농염할 수는 없는 법이고 모든 연인이 처음부터 편안하거나 강렬하게 서로를 탐하진 않는 것처럼 [B-town Soul]은 신인 음악가만이 들려줄 수 있는 즐거움을 들려준다.

글 ㅣ 심은보(프리랜서 에디터, shimeunboss@gmail.com)

앤드뉴:

“R&B라는 장르를 알게 해준 형과의 첫 작업이기에 이번 앨범이 저에게 가져다주는의미는 그 어느때보다도 큰 듯 합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보광동에서의 한 달이었고 많은 배움과희망을 안겨준 시간이었습니다. 97년생이 담아낸 97년도의감성, 재밌게 들어주세요.”

 

시크릿 맨:

열심히 하겠습니다...”

  

[Credit]

Guitar byAndnew

Keyboardby Andnew

Bass byAndnew

Drum byAndnew

Synth byAndnew

Mixed byAndnew

Masteredby 전훈 at SonicKorea

Managed bySecret man

AlbumPhoto, Cover by Udu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