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내 안의 작은 아이

내 안의 작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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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달

앨범유형
싱글/EP , 정통 / 재즈
발매일
2020.03.02
앨범소개
모달 [내 안의 작은 아이]

작년 12월, 겨울이 시작하는 그 문턱에서 이때여야만 한다 강조하던 그녀는 첫 싱글을 고집스럽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세상에 내보냈다.
그랬던 그녀였기에 그 결심이 의아했고, 그녀는 음악을 들려주는 것으로 대신 답했다.
 
그리고 발매일을 앞둔 2월의 어느 날 그녀는 '모달'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모달(Modal). 아마도 모달 재즈에서 빌려왔으리라.
기존의 코드 진행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즉흥 연주 방식에서 벗어나 제약을 줄임으로써 더 허용된 여백을 자신의 상상으로 채워나가는 연주.
머릿속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안쓰러이 서로 부딪치기만 하던 생각들을 떠나보내며 부유하듯 날아가는 그 모습을 직시하는 듯한 느낌.
나에게 있어 모달은 그렇다.
내가 아는 그녀는 명료하며, 맑은 고집이 있어서 구속하는 것들에 휘둘리지 않고 내면의 서사를 쫓아 하루를 지새울 사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그녀에게 '모달'이라는 이름은 필연적이라 여겨진다.

그런 그녀의 1번 트랙 “비행기, 창 측에서”의 모습도 꼭 그렇다.
서울로 가는 비행기에서 앉았던 창가 자리, 밖을 바라보다 첫 동기(Motive)가 생겼다.
'비행기가 추락하면 어쩌지, 근데 도착하면 무얼 먹지' 같은 엉뚱한 상상들을 하며 허용된 시간 안에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이 곡에서 그녀는 가사를 생략했다. 그건 자신이 원하던 그림이 아니었을 테니까.
대신 스캣과 기타 연주로 스케치하듯 곡을 채웠다.
우리는 모두 다르기에, 저마다 상상 속 어느 색들로 채워지길 바라며.

2번 트랙 “내 안의 작은 아이”는 내면의 희미한 소리에 그치지 않고 끈질기게 귀 기울이려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종종 어린 시절에 느꼈던 어떤 감정에 대해 흘러가듯 생각하곤 했다.
어느 날, 그 감정은 ‘결핍’임을 깨달았다.
그제야 그녀는 그 시간을 홀로 감당해야 했던 자기 안의 아이를 발견했다.
어느 누구의 잘못도 없다. 탓도 하지 않기로 한다.
이제는 더 이상 그 아이에게 미안해하지 않기로,
그렇게 그녀는 이 곡을 통해 내 안의 작은 아이와 마주한다.
 
-그녀의 친구 승희가-

-Credits-

모달 [내 안의 작은 아이]

vocal 모달
Guitar 최현종

Music by 모달
Composed by 모달
Produced by 모달

Mixed by 이재혁
Mastering by 이재혁

Artwork by 구향이
Recorded by. 이경재, 심승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