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Missing You

Missing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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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u Song (앵구 송)

앨범유형
싱글/EP , 애시드/퓨전 / 재즈
발매일
2020.04.08
앨범소개
■ 음반소개

집중해서 들어야 하는 음악이 있다. 이 음계가, 이 멜로디가, 이 노랫말이 모두 거기 있어야할 이유를 가지는 음악. 송혜영(Engu Song)의 “Missing You-세월호를 위한 레퀴엠”도 그 중 하나다. 

제목 그대로 세월호의 상처를 위로하는 음악이다. ‘레퀴엠’, 진혼곡은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혼을 위로하는 음악 양식이다. 명백한 목적을 가졌기 때문에 집중해서 들을 수밖에 없다. 

피아노와 베이스는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된다. 보컬은 깊은 숨을 뱉어내듯 ‘떠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어떤 불안을 습기처럼 머금은 전반부가 끝나면 먹구름이 순식간에 폭풍우로 변하듯 호흡이 빨라지면서 타악기가 휘몰아친다. 그렇게 격렬한 리듬 속에 흐느끼는 구음이 흐르는 동안 우리는 이 노래가 온 힘을 다해 전하려는 감각의 정체를 깨닫는다. 만지고 싶다. 그러나 닿을 수 없다.

작곡, 작사, 피아노 연주를 맡은 송혜영은 20년 넘게 해외를 떠돌며 라틴, 쿠바, 재즈,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가와 교류했다. 그러나 결국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은 국악에, 정확히는 한국의 소리와 리듬에 있음을 깨달았다. 

“Missing You-세월호를 위한 레퀴엠”에는 그가 바람 같이 세상을 배회하며 만난 음악적 순간들이 담긴다. 송혜영 본인이 피아노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동안 쿠바의 음악적 동료들이 타악기 연주로 함께한다. 한국과 쿠바의 음악가들이 세월호의 비극으로 연결된다. 

그런데 레퀴엠이란 ‘영혼을 위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눈 앞에 없는, 세상에서 영영 사라진, 그래서 결코 만질 수 없고 닿을 수 없는 이 절망감은 필연적으로 살아 남은 사람들을 향한다. 우리는 우리를 껴안을 수밖에 없다. 레퀴엠은 연대의 음악이다. 

4월이 되면 우리는 앓는다. 잊지 않기로 다짐해서 아프다. 이 고통은 살아남은 사람들과 나눌 수밖에 없다. 나는 당신과 닿고 싶다. 그렇게 우리가 되고 싶다. 비극적인 기억에서 예술이, 음악이 하는 일은 바로 그런 것이다.

차우진(음악평론가)


■크레딧
작사: Engu Song (송혜영)
작곡: Engu Song (송혜영)
편곡: Engu Song (송혜영)
피아노 & 보컬: Engu Song (송혜영)
콘트라 베이스: David Rodriguez
퍼커션 (Tambores bata): Frank Chama La Rosa

Lyrics: Engu Song (Hyeyoung Song)
Composed: Engu Song (Hyeyoung Song)
Arranged: Engu Song (Hyeyoung Song)
Piano & Vocal: Engu Song (Hyeyoung Song
Contra bass: David Rodriguez
Percussion (Tambores bata): Frank Chama La Ro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