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Skyfall

Sky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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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환

앨범유형
정규앨범 , 애시드/퓨전 / 재즈
발매일
2020.05.29
앨범소개
김주환 (KIM JU-HWAN) [Skyfall]

"달콤 쌉싸름한 팝재즈의 선율이 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 줄 시간입니다. 당신이 사랑하게 될 음악! 후회없는 선택!"

웅산 재즈보컬리스트

“색감 좋은 해피엔딩 영화를 본 듯, 익숙한 멜로디를 세련되게 새단장한 이 앨범을 듣는 동안, 당신은 풍요로워질 거예요!”

신연아 호원대 교수, 가수, 싱어송라이터

[라이너 노트]

모든 상대를 만나면 첫 인상이 생긴다. 직관적으로 엄습하는 첫 인상은 의외로 강력하고 정확하다. 김주환 정규 8집이 선사하는 첫 인상은 어느 쪽일까. 듣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게 밀려온 첫 인상은 노래를 참 잘한다는 만족감이다. 노래를 잘한다는 건 음정이 정확하고, 박자감이 좋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악보 위 음의 자리에서 흔들리지 않고 노래의 종착지를 향해 걸어가되, 다른 이와 구별되는 발자국을 찍을 때 비로소 노래를 잘한다고 인정할 수 있다.

김주환의 발걸음은 아홉 곡의 노래 안에서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다. 미세한 그루브를 품은 김주환의 목소리는 깔끔하고 단정해 세련되면서도 고전적인 아취(雅趣)가 있다. 신화가 된 남성 재즈 보컬의 계보를 되짚게 하는 목소리에는 재즈 보컬이 오래도록 담지해온 따스함과 우아함이 부드럽게 녹아들었다. 모두들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고 안달하는 시대, 김주환의 목소리는 한 발 물러서 호젓하고 특별하다.

김주환은 그렇게 자신만의 속도로 2012년부터 정규 음반을 냈다. 어느새 정규 8집 앞에 멈춰선 김주환은 ‘레옹’, ‘미녀와 야수’, ‘비긴 어게인’, ‘원스’를 비롯한 유명 영화 주제곡을 추렸다. 그는 김대호(베이스), 김영진(드럼), 전용준(피아노), 하범석(기타), 홍태훈(트럼펫), 유명지(팝 소프라노)와 함께 그 곡들을 자신의 노래로 다시 썼다. ‘비긴 어게인’의 수록곡 [Lost Stars]로 시작하는 김주환의 보컬은 산뜻하고 예의바르다. 기타와 피아노는 자신이 얼마나 노래를 잘하는지 뽐내려는 욕심이 없는 목소리를 휘감아 반짝인다.

반면 현악 연주 위에서 흐르는 [Beauty And The Beast]의 보컬 앙상블은 담백한 고급스러움이 돋보인다. 원곡이 부풀린 감정의 화장을 덜어내고 담담하게 노래하는 김주환의 목소리와 윤기 가득한 유명지의 목소리를 대비시키고, 현악과 피아노, 드럼, 트럼펫이 차근차근 쌓아올리며 절제한 아름다움과 만나는 곡은 더욱 로맨틱해진다. 한편 리듬감을 불어넣은 [Falling Slowly]는 원곡보다 찰랑거린다. 트럼펫 연주로 배가시킨 정취는 이 노래가 따로 존재해야 할 이유를 충분히 설득한다.
그리고 드럼의 리듬으로 영화의 긴장감을 부각시킨 [Skyfall]은 순식간에 첩보물의 톤과 스펙터클을 복원한다. 특히 간주에서 이어지는 변주는 이 음반이 느슨함과 거리가 먼 탁월한 재즈 연주자들의 음반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듣는 이들을 영화처럼 바짝 조이고 끌어당긴다. 한편 [You've Got A Friend In Me]는 스윙 시대의 재즈 보컬을 연상시키는 편곡이 경쾌하다. 보컬과 연주가 공존하며 서로가 서로를 부각시키는 평등한 조화는 음반을 더 값지게 한다. 영화 ‘레옹’의 엔딩곡으로 유명한 [Shape Of My heart]를 물들이는 서정적인 우울함의 빛과, 트럼펫으로 직조한 변주의 감각에서도 귀를 떼기는 어렵다.

특히 피아노와 함께 조심조심 더듬는 [Moon River]의 흐름은 오래 전 영화에 배어 있는 모든 추억 앞에서 경건하다. 배우가 떠나고, 함께 본 사람들마저 떠난 시간의 무게를 아는 보컬과 연주는 그리움보다 묵직하다. 김주환의 신중하고 격조 있는 호흡은 [Stand By Your Man]에서도 한결 같다. 그 결과 이 음반은 유명한 영화의 노래를 다시 듣는 기쁨에서 멈추지 않는다. 김주환의 노래와 연주는 영화를 처음 만났던 시간의 공기와 그 후 지나가버린 날들까지 되살린다. 그립고 아쉬워도 그 영화들과 노래들 덕분에 적적하지 않았다고, 우리의 삶도 헛되지 않았다고 위로한다. 1973년 영화 ‘추억’의 주제곡 [The Way We Were]로 음반이 끝날 때, 오래된 기억과 조우한 이들은 눈가에 물방울이 맺힐지 모른다. 음악은 아름답고, 추억은 소중하다. 그리고 우리는 살아있다.

글 / 서정민갑 대중음악의견가

[크레딧]

김주환(KIM JU-HWAN) - vocals
전용준(CHON YONG-JUN) - piano
김대호(KIM DAE-HO) - bass
하범석(HA BEOM-SEOK) - guitar
김영진(KIM YEONG-JIN) - drums
홍태훈(HONG TAE-HOON) - trumpet
유명지(YOO MYOUNG-JI) - guest vocals (2, 3)
 
art designed by 리제
cover photo by 손준호(SON JUN-HO)
strings by Y-String (2, 9) 
strings arranged by 이현진(LEE HYUN-JIN)
recorded, mixed & mastered by YAGI @YAGI STUDIO, Seoul, October, 2019
 
music arranged & directed by 김대호(KIM DAE-HO) 
 
all produced by 김주환(KIM JU-H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