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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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buttons (데드버튼즈)

앨범유형
정규앨범 , 인디 / 가요
발매일
2020.07.16
앨범소개
데드버튼즈 (Dead Buttons) 3년 만의 정규앨범 [1]

데드버튼즈의 3년 만의 정규앨범 [1]이 발매되었다. ‘Witch’, ‘Cockroacheeessss’를 포함하여 총 10트랙 47분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쉼 없이 몰아치는 드럼 리듬과 묵직하고 농염한 베이스, 여백을 채워 색채를 더하는 키보드, 전체적인 사운드와 감정선을 노련하게 이끌어가며 화려함을 더하는 기타에 홍지현 특유의 강하고도 감수성 넘치는 매력적인 보컬로 모든 파트의 개성이 선명하고도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2인조에서 3인조를 거쳐 4인조로 3년 만에 정규앨범을 발매하는 데드버튼즈, 밴드 안팎으로 큰 변화가 포착된다. 데뷔 당시 트레이드마크였던 2인조 기타 X 드럼의 구도 대신, 베이스와 키보드 멤버의 영입으로 좀 더 안정적인 밴드의 형태를 갖추었고, 그만큼 풍부한 사운드와 더 치열한 편곡으로 새로운 앨범을 만들어냈다.

음악적 성장이 도드라지는 이번 앨범은 악기 구성뿐 아니라 작업방식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초기 2인조 당시부터 주로 작사, 작곡과 사운드메이킹을 담당해온 핵심멤버 홍지현은 이번 앨범 제작과정을 통해 사운드 엔지니어와 프로듀서로서의 재량까지 마음껏 펼쳐냈다. 정석의 좋은 사운드보다 데드버튼즈다운 사운드로 담아내기 위해 프로듀싱부터 녹음, 믹싱, 마스터링의 전 과정을 밴드 자체적으로 진행, 제작하였다. 그렇게 독립음악가로서의 역량이 한껏 묻어나는 데드버튼즈의 앨범 [1]이 완성되었다.

변화의 완성과 새로운 시작 [1]

데드버튼즈의 음악을 즐겨 들어왔던 이라면 대번에 알아챌 것이다. 이 앨범 트랙리스트가 어쩐지 익숙한데..?

실제로 데드버튼즈의 새 앨범 [1]에 수록된 곡들은 단 하나도 빠짐없이 기존에 발표되었던 곡들을 재편곡한 것이다. 데드버튼즈의 기존 앨범들을 즐겨 들어왔다면, 이번 앨범의 몇 곡은 첫 마디에 어떤 곡인지 눈치챌 수도 있을 것이다. 때로는 기민하게,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과감하게 재편곡된 9곡과 인트로, 아웃트로로 구성된 이 앨범은 수년의 라이브공연을 통해 그들의 음악이 온전히 완성되어 서서히 지금의 형태를 찾아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은 기록인 동시에 지금의 데드버튼즈가 밴드로서 가지는 정체성을 드러내는 일종의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카운트의 시작을 의미하는 동시에 독립된 개체라는 뜻을 내포하는 [1]은 장장 50분에 다다르는 러닝타임 동안 머릿속을 마구. 헤집는 실험적이고 강렬한 사운드 외에도 익숙함이 주는 따뜻함과 변화가 주는 서늘함으로 끊임없이 리스너들의 마음을 쥐었다 폈다 할 것이다.


차가운 열정과 뜨거운 냉정

데드버튼즈의 초창기를 아는 이들은 ‘차가운 열정’이라는 모순적인 표현에 공감할 것이다. 감수성 어린 목소리로 강하게 울부짖는 그들의 음악에는 세대적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냉소가 묻어났다. 주체못할 감정과 화, 포기해야 하는 자의 고통이 그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쓸모없는 세대’를 자처하던 젊은이는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사운드로 또렷하게 구현해낼 수 있는 음악가로 성장했다. 트라우마에 휘둘려 자기발화에 가까운 방식으로 폭발했던 데드버튼즈의 음악은 이번 앨범 [1]에 이르러 훨씬 더 섬세하고 치밀해졌다. 완성도 높은 연주와 곡의 구성력으로 전달에 힘을 실었으며, 늘 음악적 원동력이 되어온 분노를 더욱 강하고 효과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오히려 절제가 주는 긴장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지난 3년간의 음악적 실험과 연구의 결과가 고스란히 담긴 이 앨범을 통해 예전의 데드버튼즈보다 치열하고 시끄럽지만, 그 이면에 냉정하리만큼 각 곡들이 가진 방향에 온전히 집중해내는 오늘날의 그들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