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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치아나

앨범유형
싱글/EP , 트로트 / 가요
발매일
2020.09.14
앨범소개
또치아나 [뉴스속보]

다년간 지역 MBC에서 뉴스 진행자로 활동해 온 또치아나(활동명) 박윤미 아나운서, 그녀의 음악과 노래에 대한 애정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깊었다. 음반 제작과 프로듀싱을 요청받고 처음 만나 몇 마디 주고받는 자리에서 느낀 건 바로 그녀의 진정성이었다.

오래 전부터 머릿속으로 그려왔던 컨셉이라며 '뉴스속보'라는 가사와 내용을 꺼내어 보여주는데, 정리 되어 있는 컨셉과 흐름이 꽤 감각적이고 확고했다. 음악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으로 가볍지 않게, 진지한 그림을 그려놓고 있는 모습에 즐거운 작업이 될 거 같은 확신이 생겼다.

또치아나 박윤미 아나운서의 이번 데뷔곡 '뉴스속보'는 1990부터 2000년까지 유행했던 후렴구가 단순하고 중독성 강한 복고풍의 디스코 댄스 스타일을 재현하면서 곳곳에 트롯이 주는 음악적 미감을 섞으려 했다. 동시에 보컬의 창법에선 너무 올드한 스타일 보단, 세련된 어법의 해석에 초점을 맞췄다.

어릴 적부터 클래식 피아노를 오래 쳐왔던 터라 음정과 리듬감이 정확한 또치아나는 첫 음반 녹음인데도 불구하고, 보컬 디렉팅과 레슨 등 녹음 관련한 모든 작업을 순조롭게 잘 이해하고 마무리했다.

이제 갓 가수로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린 또치아나의 음악적 행보가 진정으로 기대되는 건 이번 프로젝트의 제작과 프로듀싱을 맡은 필자뿐 아니라, 지금 이 음반을 듣는 모든 분들도 마찬가지일 거라 확신한다.

글 / 김주환 (프로듀서)

한 케이블 방송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이 불을 지핀 ‘트로트 열풍’이 심상치 않다. 그야말로 여남(女男)이 따로 없고 노소(老少)가 무의미한 국민적 반향이다. 

일본의 엔카(演歌)와 미국의 폭스트롯(Foxtrot)을 반씩 섞은 트로트라는 장르는 사실 한국 기성 세대에겐 오랜 음악 친구였다. 홀로 있는 공간에서든, 함께 부르는 공간에서든, 차가 쉬어가는 휴게소에서든 트로트는 끊임없이 그네들의 취향을 대변해왔고 또 저격해왔다. 그렇게 ’라떼’와 ‘꼰대’로 종종 비하 되는 특정 세대의 지지 장르가 한 프로그램에 힘입어 수 십 년의 궤를 돌아 부풀어 터진 것이고 급기야 지금의 문화 현상을 낳은 것이다. 어떤 유행이든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건 없는 법. 70년대 포크, 90년대 인디음악, 2010년대 힙합과 아이돌 일렉트로닉 팝이 모두 그랬다. 지금 대한민국은 누가 뭐라 해도 ‘트로트의 시대’다. 

그리고 여기, 이 전면적이라면 전면적일 트로트 붐에 가세 하려는 여성 한 명이 있다. 욕심도 끼도 똑같이 많아 보이는 그는 아나운서 겸 다수 축제/행사 진행자로, 단편영화의 배우로, 또 모델로 활동해왔다. 바로 박윤미다.

곡 ‘뉴스속보’는 수년간 지역 mbc에서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아 온 아나운서 박윤미가 가수로 출사표를 던지고 내놓는 첫 결과물이다. 사랑의 감정을 뉴스 보도에 비유한 라임과 가사는 혹자가 던진 “성인가요의 미학적 파산”이라는 일갈 앞에서 다소 움츠러들 만도 하지만, 디스코 리듬에 펑키 기타를 곁들인 김재우의 연주와 보컬 디렉팅, 프로듀싱을 책임진 재즈 싱어 김주환의 존재감은 음악 완성도 면에서 따로 챙겨야 할 요소들이다. 박윤미는 이 요소들을 저변에 깔고 자신의 주종목인 앵커 멘트까지 곡에 더해 이 곡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 에둘러 설명해 낸다. 이렇듯 표면적 표현은 언뜻 가벼워 보여도 노래 부르려는 자의 속내는 한 없이 진지하다. 

그동안 트로트(성인가요)는 민망한 가사 내용과 그 곡이 그 곡 같은 멜로디 구성의 천편일률성으로 꾸준히 저평가 되어 왔다. 하지만 그런 문제 의식은 그것을 문제로 의식하는 자들의 입장일 뿐, 그것을 딱히 문제로 보지 않는 대중의 생각은 달라 보인다. 작금 트로트 문화를 두고 감행한 소수의 날카로운 지적과 예리한 사색은 정작 받아들이는 대중에겐 크게 가 닿지 못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생각과 달리 대중에게 '저급과 고급의 기준'은 희미하다. 어쩌면 그런 구분 자체가 대중에겐 무모하거나 무의미할 지도 모르겠다. 음악을 ‘미학적 고찰’의 대상이 아닌 ‘즉흥적 소비’의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대부분 사람들에게 일각에서 논하는 성인가요의 ‘품위와 격조’는 그저 하품나는 그들만의 고지식한 주장일 수 있다. 그렇다고 그런 대중이 패티김이나 최백호, 조용필과 배호, 임희숙과 김수희의 깊이를 과연 모를까. 상황이 아무리 절망적으로 보여도 성급한 일반화는 피해야 한다. 

누구나 자신이 생각하는 취향과 수준을 주장할 순 있어도 그걸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순 없다. 대중을 생각하고 만든 대중문화 작품(또는 상품)에 대한 판단은 당연하게도 그걸 접하는 대중의 몫이다. 박윤미가 고심해 내놓은 '뉴스속보'도 마찬가지다. 미학적 판단으로 무조건 홀대하는 대신 대중의 판단을 기다리면 될 일이다.

글/김성대 (대중음악평론가)

CREDIT

노래 : 박윤미
작사 : 박윤미 김주환 김재우
작곡 : 김재우
편곡 : 김재우

어쿠스틱기타 / 일렉기타 : 김재우
코러스 : 서하영 윤민재 성효린 서지인 유지오
코러스 편곡 : 신민수 김소은

녹음 & 믹싱 & 마스터링 : 유형석 at WaveStudio 
보컬 디렉팅 : 김주환
프로듀싱 : 김주환

PUBLISHED BY BISCUIT S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