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ALICIA

ALIC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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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ia Keys

앨범유형
정규앨범 , R&B/소울 / POP
발매일
2020.12.18
앨범소개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깊은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소울의 여왕
Alicia Keys

여성의 강인함과 섬세한 감정을 표현해온 관록의 디바, Alicia Keys
멜로디에 영혼을 불어넣은 듯한 아름다운 보컬, 가슴에 스며드는 피아노 연주로 구성된 R&B 발라드 히트곡들을 내놓으면서 앨리샤 키스는 씬에 있어 하나의 상징 같은 존재에 위치해있었다. 2001년 데뷔 이후 발매한 앨범 일곱 장 중 다섯 작품을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랭크시킨 앨리샤 키스는 아직까지도 굳건하게 그 위치를 고수해내고 있다. 그래미 15관왕, 총 앨범 판매 4천만장 이상의 흥행과 작품성을 두루 갖춰낸 작품들을 발표해온 그녀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인공미나 가공 같은 것들을 배재해 나갔다. 앨리샤 키스는 보다 자연스런 방향을 모색해가는 와중 해방과 인간애, 그리고 스스로의 뿌리에 대한 고뇌 같은 것들을 음악에 담곤 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히트곡들의 레퍼토리를 구축해온 앨리샤 키스는 뮤지션으로서는 물론 프로듀서, 배우, 그리고 베스트셀러 작가를 오가면서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61회와 62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2년 연속으로 사회를 담당하기도 했는데, 과거 다수의 그래미를 수상한 것도 그렇고 유독 그래미가 사랑하는 아티스트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이미 데뷔 때부터 성숙한 노래들을 만들고 불러왔던 지라 앨리샤 키스에게 있어 원숙함에 대해 덧붙이는 것은 불필요한 행위 아닌가 싶다.

앨리샤 키스의 다양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창조의 한계로의 돌입 [Alicia]
전작 [Here] 이후 약 3년이 흐른 현재, 통산 일곱 번째 정규 앨범을 들고 우리 앞에 나타났다. 기존 디스코그라피에 셀프 타이틀 앨범이 없었던 그녀가 일종의 셀프 타이틀과도 같은 [Alicia]를 이번 앨범 제목으로 채택했다. 데뷔 이후 한참 시간이 지난 이후 셀프 타이틀을 앨범 제목으로 내걸 때는 보통 다시 원점에서 시작하겠다는 의미가 깔려 있곤 한데 마침 그녀는 올해 3월 무렵 회고록 [More Myself: A Journey]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전 작 [Here]와 마찬가지로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자연스런 얼굴을 네 가지 각도, 그리고 배경에서 촬영한 사진을 커버 아트웍으로 활용하고 있다. 

[Alicia]는 다양한 종류의 곡들을 나란히 놓고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듯한 느낌이다. 기존 앨리샤 키스가 해왔던 R&B, 소울은 물론 힙합과 레게, 하우스 등이 뒤섞여 있지만 전체적으로 크게 드라마틱하거나 다이나믹한 인상은 없다. 메시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떤 억제하는 분위기가 있고, 그러면서도 캐주얼한 트랙과 다양한 흐름이 존재하는 작품으로써 귀결됐다. 

비교적 최근 작들인 [Girl on Fire], [Here] 시기와 이어지는 의기양양한 전자 사운드로 무장한 트랙이다. 원리퍼블릭(OneRepublic)의 멤버, 그리고 히트 메이커 작곡가로도 널리 알려진 라이언 테더(Ryan Tedder)가 참여한 곡으로 앨리샤 키스 특유의 소울풀함이 이 진취적인 곡에 고스란히 묻어나 있다.

에드 시런(Ed Sheeran), 그리고 스노우 패트롤(Snow Patrol)의 조니 맥데이드(Johnny McDaid)가 작곡에 참여한 'Underdog'은 확실히 에드 시런을 연상시키는 멜로디에 앨리샤 키스 풍의 흐름이 접목됐다 말할 수 있는 곡이다. 사람들이 '언더독'이라는 단어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녀는 과소평가돼도 여전히 꿈을 향해 도전하는 이들을 다뤄냈다며 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분발을 유도하고 있는 이 새로운 찬가는 2020년도 그래미 시상식에서 브리트니 하워드(Brittany Howard)의 반주, 코러스와 함께 퍼포먼스하기도 했다. 

영국의 R&B를 평정한 신예 샘파(Sampha)가 앨리샤 키스의 신보에 참여했다. 샘파 특유의 앰비언트 풍 분위기를 '3 Hour Drive'에 제공해냈는데, 이 트랙의 경우 샘파 특유의 명상적인 분위기가 다분 하기에 오히려 샘파의 곡에 앨리샤 키스가 피쳐링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 마저 들 정도다.

여백이 있는 감각적인 무드를 이어나가는 'Me x 7'에서는 재능있는 신예 티에라 웩(Tierra Whack)의 랩이 더욱 다양한 색채를 장식해낸다. 레게 풍의 이국적인 멜로디와 미래 지향적인 미니멀한 사운드 디자인이 앨리샤 키스의 새로운 세계관을 확장해내는 데에 기여한다. 

큰 클라이막스 없이 보컬의 화음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So Done'은 칼리드(Khalid)의 부드러운 음성과 맞물려내면서 더욱 자연스런 바이브를 이끌어냈다. 마치 두왑 시절의 백 밴드를 무대 뒤에 배치하고는 다른 여러 시대를 뒤섞어내고 있는 비디오 또한 흥미로운데, 차일디쉬 갬비노(Childish Gambino)의 프로듀서로는 물론 영화 [블랙팬서(Black Panther)]와 최근 [테넷(Tenet)]의 사운드트랙까지 담당해낸 루드빅 고란손(Ludwig Goransson)이 프로듀스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