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걷는 길을 좋아하고 나의 선택을 사랑해

걷는 길을 좋아하고 나의 선택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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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반했나

앨범유형
싱글/EP , 인디 / 가요
발매일
2020.11.11
앨범소개
부산 여성 뮤지션 프로젝트 반했나의 첫번째 싱글
“걷는 길을 좋아하고 나의 선택을 사랑해”

프로젝트 반했나는 2013년 7월 부산 여성 뮤지션들이 만든 기획 공연으로 시작하여 2018년 12월 동명의 타이틀로 컴필레이션 음반을 발매하였다. 2020년 11월, 프로젝트 반했나 멤버들은 함께 곡을 발매하기로 마음을 모았고, 조연희, 윤진경, 초콜릿벤치, 자이(Jai), 이내, 모멘츠유미, nacca(나까)와 박주영이 목소리를 모았다.
프로젝트 반했나는 부산의 릴리스 페어(Lilith Fair)를 꿈꾼다. 스스로의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우리의 존재를 계속해서 알릴 것이다. 부산 여성 뮤지션의 삶을 타인의 시각이 아닌 우리가 만든 공연에서 자신의 목소리로 풀어나갈 것이다. - 프로젝트 반했나 드림


라이너노트를 부탁받으면 먼저 음악을 들어본다. 음악이 좋은지 안 좋은지 평가하려는 게 아니다. 내가 잘 소개할 수 있는 음악인지 아닌지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반했나 프로젝트의 라이너 노트를 쓰기 전에는 가사부터 받았다. 아직 음악을 듣기 전이었는데, 노랫말만 읽었는데도 얼른 라이너노트를 쓰고 싶어졌다. 그만큼 박주영이 쓴 노랫말이 예뻤다.
특히 “걷는 길을 좋아하고 나의 선택을 사랑해 / 이름이 가진 뜻을 알고 내가 만든 나를 사랑해”라는 후렴구가 마음에 쏙 들었다. 좋은 노랫말을 만나면 밑줄 긋고 싶고, 외우고 싶어지지 않나. 건강한 자기 긍정의 기운을 뿜는 노랫말은 한 사람의 밝은 내면을 눈에 보일 듯 제시했다. 가사의 매력은 후렴구만이 아니었다. 기다림과 여유, 자기 긍정과 낙관으로 가득 찬 노랫말은 이렇게 추상적인 단어로는 감지할 수 없는 다정한 기운까지 녹여냈다. 가르치려 하지 않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목소리에 반해 노래를 들어보기도 전에 라이너노트를 쓰고 싶어질 정도였다.
그 후 3분 26초의 노래를 들었다. 듣고 또 들었다. 통통 거리는 건반 연주로 시작하는 노래는 반했나 프로젝트에 참여한 뮤지션들의 독창에서 합창으로 건너가면서 악기를 하나 둘 추가한다. 드럼이 붙고, 베이스가 가세한다. 리듬이 느려졌다가 빨라지면서 더 매끄러워지는 노래는 간주 부분에서 일렉트릭 기타와 신시사이저 연주를 더해 쉽게 들을 수 있지만 쉽게 만들지 않은 노래로 방향을 튼다. 은근하게 깔리는 신시사이저 연주는 응원을 더하며 노래의 역동성을 배가시킨다. 코러스를 겹쳐 만든 화음도 노랫말의 다정함을 더 부드럽게 반죽한다. 어쿠스틱 팝의 전형성에 갇히지 않은 노래는 가사의 드라마와 다른 소리의 드라마를 경쾌하게 이어가면서 박수소리 같은 격려를 나눈다.
들으면 기분 좋아지는 노래, 마음이 화사해지는 노래다. 노래는 코로나로 갇히고 불안해진 시대에 혼자만 잘 살지 않으려는 마음을 나눈다. 지금 만나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함께 들으면서 서로 어깨 두드려 기운 내게 하는 노래는 위로보다 힘이 세다. 이 근사한 노래를 부산의 여성 뮤지션 8명이 함께 불렀다. 반할 수밖에 없는 뮤지션들이 지금 부산에 있다. -서정민갑(대중음악의견가)


-credit-
Produced by 프로젝트 반했나
Co-produced by Tripping Joy(트리핑조이), 배보성 at 공간 후루츠
Lyrics by 박주영
Composed by 조연희, 박주영
Arranged by 조연희, 배보성
Recorded and mixed, mastered by 배보성 at 공간 후루츠
Co-worked by 후루츠레코드, 미디토리협동조합

Vocal 모멘츠유미, 박주영, 윤진경, 이내, 자이(Jai), 조연희, 초콜릿벤치, nacca
Durm 윤석현
Bass 배보성
Guitar 조연희
Piano 조연희
Electric piano 조연희
String 조연희
Percussion programing 조연희
String programing 배보성

Cover artwork by 박다솜
Designed by 배가영
Filmed by 미디토리협동조합
Liner notes 서정민갑
Manager 박주영, 배가영, 윤진경
Thanks to 공간 후루츠, 샵비지엠스튜디오

이 앨범은 2020 부산음악창작소 지원사업을 통해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