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노래가 쓰여지는 순간

노래가 쓰여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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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향

앨범유형
싱글/EP , 인디 / 가요
발매일
2020.12.24
앨범소개
잔향 [노래가 쓰여지는 순간]

1. 노래가 쓰여지는 순간
주영: 지금까지 만든 노래들을 돌아보다가 만들어진 곡이다.
그 노래들이 ‘내 인생 어느 순간에 쓰였을까!’ 돌아보니
눈물 나도록 힘들고 아픈 순간일 때가 많았다.
생각해보면 지금껏 내가 듣고 살았던 수많은 노래는
작곡가들의 눈물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눈물 나는 시간은 절대 아무 결실 없이 사라지지 않고 우리에게 노래를 남긴다.
“그러니 우리의 힘든 순간들은 어쩌면 인생의 어느 위대한 노래가 쓰여지는 순간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주: 별들의 이름은 그 옛날 하늘과 가장 가까이 지냈던 사람들이 지어주었다고 한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언덕에서 양치던 사람들... 바로 목동이다.
깊은 밤 언덕 위에 홀로 남겨진 목동의 외로움은 무엇으로 지울 수 있었을까?
“잔향이 그린 목동은 별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있었습니다.
그 음성이 멜로디로, 노래로 그려졌습니다.
그 노래가 쓰여지는 순간은 외로움도 두려움도 사라졌을 것입니다.
노래를 쓰고 부르는 순간만큼은 나의 장애도 사라져 버립니다.

2. Blue
주영: Blue는 바다의 색이다. 하늘의 색깔이기도 하고 강물의 색깔과도 닮았다.
Blue는 아름다운 색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눈물, 우울한 색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 양면성을 한참 들여다보니 Blue 라는 색이 더 좋아졌다.
우울함으로 표현되는 색이, 바다를 표현하는 색이 되고
눈물을 표현하는 색이, 하늘을 표현하는 색이 되기도 한다.
슬픔과 아름다움을 함께 품고 있는 Blue의 모순이 사랑스러웠다.
그러니 가끔 눈물을 흘리고, 우울함을 경험하는 우리도
강물 같을 수 있고, 하늘같이 아름다울 수 있다고,
우리도 있는 모습 그대로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었다.

일주: 어린 시절 내가 처음 만져 본 새는 노란 병아리였다.
초등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를 사서 집으로 데려와 좁쌀을 주며 이 병아리를 키워
꼭 하늘로 날려 보내겠다는 꿈을 가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병아리는 얼마 후 죽어버렸고 나는 며칠간을 펑펑 울던 기억이 있다.
Yellow에는 겁쟁이라는 속뜻이 있다고 한다.
나는 그 Yellow에 내 맘속 노란 병아리를 담았다.
겁 많고 연약해 보였지만, 삐약~♪ 삐약~♪ 노래를 부르며 언젠가 자라서 하늘을 날게
될 거라는 꿈을 주었던 예쁜 병아리를...

Blue의 파란색과 Yellow의 노란색이 만나면 Green이라는 색이 만들어진다.
Green은 생명, 탄생이라는 의미가 있다.
어둡고 약해 보이는 두 색깔이 만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생명을 가진
Green이라는 색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두운 길을 지나고 있는 나약한 누군가에게도 그 끝에는 생명과 희망이 있다는 것을 이 노래를 통해 말해주고 싶었다

3. 별에게 말해줘요
무거운 마음은 누구에게든 털어놓으면 가벼워진다지만
털어놓는 순간 내 무거움을 상대에게 짐으로 얹어주는 것 같아,
쉽게 입을 떼지 못하는 날이 있었다.
그날 밤 그 무거움을 가지고 산책하러 나갔다.
너무 추운 날이었는데 추위에 구름이 사라져버렸는지 별이 참 잘 보였다.
'그래... 오늘은 혼자 의젓하게 이겨내 보자' 하고 한참 동안 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 후 점점 시끄러운 마음이 고요해지고, 머리가 차분해지는 것을 느꼈다.
별이 이렇게 예쁘게 반짝이는 하늘 아래 내가 살고 있구나.
그런 당연한 사실이 새삼스레 위로가 되었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 자고 일어나보니 아침이 와있었다.
어젯밤에 내게 왔던 별들이, 내 인생에 주고 간 마음의 선물처럼 느껴졌다.

4. 어린
어른이 되어 갈수록 일상이 단조로워지는 것을 느낀다.
아이 때 가졌던 수많은 꿈은 시간이 지날수록 적어지고, 분명해지고, 결정되어져야 한다.
꿈이 사라진 단조로운 일상 속에 나를 잠시 놓고 웃게 만드는 것이 어린 시절 추억이다.
그땐 왜 그리 어른이 되고 싶어 했는지...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갈 수 없는 어린 나를 꺼내 보는 아픈 설렘으로 노래를 불러 본다.

[CREDIT]
Produced by 잔향

(Musician)
Guitar: 최세환
Drums: 신승수
Bass: 신준수
Key1: 김은아
Key2: 최찬빈
Vocal: 임일주, 천주영

(Engineer)
K.O S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