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춤 꽤나 추는 사람들

춤 꽤나 추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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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서

앨범유형
싱글/EP , 인디 / 가요
발매일
2021.11.20
앨범소개
정현서 [춤 꽤나 추는 사람들]

당신은 춤 꽤나 추는 사람입니까?

음악은 종종 우리에게 이야기를 전하지만, 어떤 음악은 오히려 우리 얘기를 듣는다. 먼저 묻기 때문이다. 정현서의 [춤 꽤나 추는 사람들]은 후자다.

적어도 내게, 가사 없는 음악은 빈 종이 같다. 소위 연주곡이라고 불리지만 그와는 사뭇 다르다. 연주는 형식일 뿐 정작 그 안에 담긴 것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이런 음악을 들으면 백지를 앞에 둔 마음이 된다. 그래서 어쩌면, 음악의 본질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인상도 받는다. 여백은 일종의 질문이다. ‘이곳을 채워 넣으시오.’

정현서 베이시스트를 처음 알게 된 건 황보령=SmackSoft를 통해서였다. 장르를 넘나드는 이 음악의 중심을 베이스가 콱 잡고 있었다. 압박하는 소리와 팽팽한 여백 사이에서 존재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투명(twomyung)’이란 이름으로 활동할 때에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확연히 드러냈다. 이 앨범들은 반드시 재조명될 필요가 있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오면, 이 곡은 오롯이 베이스에 집중한다. 기타, 키보드, 드럼은 오직 그 주변을 맴도는 것으로 역할을 다 한다. 둥글게 에워싼 사람들 가운데에서 주목받는 누군가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정현서의 연주는 감각을 잡아끈다. 그리고 묻는다. ‘춤 꽤나 추는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그는 ‘춤 꽤나 추는 사람들’에 대해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듣는 사람이 그 답을 직접 하기를 요청한다. 그루브가 손을 잡아끈다. 리듬이 등을 떠민다. 드럼이 엉덩이를 톡톡 친다. 부끄럽지만 눈 딱 감고 무대로 나가 몸을 흔든다. 그렇게 여백을 채운다.

이것이 나의 대답이다. 이젠 여러분이 답할 차례다. 정현서의 음악은 다시 묻는다. 단단한 베이스라인이 여러분의 등을 떠민다. 자 이번엔 누구 차례인가요?

(차우진, 음악평론가)


[CREDIT]

Composed / 정현서

Produced / 유달리
Arranged / 정현서, 유달리, 김동률, 노경환, 이숲

Performed /
Bass 정현서
Drum 김동률
Keyboards 유달리
Elec guitar 노경환

Recorded /
Bass 정현서 @Twomyung Studio
Drum 김동률 @Ryul’s Studio
Keyboards 유달리 @DALI HOUSE
Elec guitar 유형석 @Wave Studio

Mixed / 이숲 @Studio7

Mastered / 강승희 @Sonic Korea Seoul forest

Photo / 표기식
Artwork / 이호 @rowaro
A&R, Management /
현베음추 (이호, 모호, 트리키네코, 이소영, 유달리, 민경준, 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