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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조각들

기억의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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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 플로우

앨범유형
정규앨범 , 인디 / 가요
발매일
2021.11.24
앨범소개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이야기들.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봤을 마음들.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기억의 조각들.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추억과 기억들로 해석되어 들려지는 앨범이 되기를 바랍니다.
-레터플로우-


[Credits]

01. 추억이 분다
언젠가 무슨 일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딘가로 향하는 길이었다.
차 안에는 재미있는 라디오 소리가 들렸고 창밖으로는 익숙한 건물들과 익숙한 거리, 그리고 지하철역이 보였다.
벌써 꽤 오랜 시간이 지나 한동안 잊고 있었지만, 여전히 너의 흔적이 남아있는 어딘가 아련함이 돋는 동네였다.
그 시절 자주 가던 카페는 다른 가게로 바뀌어 있었고 여러 가지 처음 보는 가게들이 생겨있었다.
그날 이후 우리의 시간은 멈췄고 너에게 나는 잊혀진 기억 중 하나일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익숙했던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는 것을 너는 아직 모를지도 모르겠다.
다만, 네가 알고 있을 어떤 변화 속에 여전히 나라는 존재가 없을 거라는 사실은 확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아프거나 그립다거나 하는 마음은 아니다. 그냥 우연히 길을 지났고 그러다 익숙한 동네를 만났고 그곳에 너의 흔적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떠오른 것뿐이다. 그뿐이다.
가끔 불어오는 몽글몽글한 추억하나..

Lyrics by 안효성@hyosung_an
Composed by 안효성@hyosung_an
Arranged by 안효성@hyosung_an
Piano by 안효성@hyosung_an
Mixing by 권태훈@gwonth


2. 장면
언젠가 혼자서 슬픈 영화를 보던 날이었다.
평소처럼 몽글몽글한 마음으로 엔딩 크레딧을 보고 있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래전 나에게도 이런 멜로 영화 같은 이야기들이, 또는 장면으로 남은 순간들이 있을까?
‘네 인생의 주인공은 너다.’라는 말이 있듯이 나 또한 언젠가 내가 주인공이었던 영화가 있었을까?
‘이렇게 평범한 순간을 지나고 있는 지금도 나는 내 영화 속 주인공으로 계속 흘러가는 중일까.’ 하는 생각이 말이다.
나아가 사랑과 이별의 순간 말고도 어떤 것들에 대한 처음의 설렘, 행복, 이별, 아쉬움, 슬픔 등등 내가 느꼈던 모든 감정이 한 장면으로 오래도록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영화를 빌려.. 
그리고 너를 빌려 나를 스쳐 갔다.

Lyrics by 안효성@hyosung_an
Composed by 안효성@hyosung_an
Arranged by 임수혁@soo_hyuk_im
Piano by 임수혁@soo_hyuk_im
Guitar by 박신원@swednesday
Drum by 은주현@five_5_five
String Arranged by 한성은@AimStrings
String by 융스트링
Mixing by 김대현@headbang18


3. 처음과 같아요
재잘재잘 시간 가는 줄 모르던 우리 시간에 침묵이 생기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인지 왜인지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니 모르고 싶었다. 
눈빛도 말투도 행동도 모든 것이 달라졌는데.. 
분명히 모든 것이 바뀌었는데 묘한 분위기와 이 감정은 어떻게 표현도 설명도 할 수가 없다. 
차라리 무슨 말이라도 해줬으면 하다가도 혹시 당신의 입술이 마지막을 말할까 겁이 나는 이 마음은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 
아직 내 눈앞에 당신이 보인다는 것이 그저 다행이라고 나를 다독이는 것 말고는 내가 무얼 더 할 수 있겠는가.. 
서로를 마주하고 있는 지금이 처음과 같다고 믿고 싶다. 당신의 모든 것이 다시 나를 향할 수는 없는 걸까.

Lyrics by 안효성@hyosung_an
Composed by 안효성@hyosung_an
Arranged by 안효성@hyosung_an
Drum by 안효성@hyosung_an
Piano by 안효성@hyosung_an, 유용호@hello_yongho
Guitar by 고태영@dorothy2802
Bass by 황종하@pduju
String by 한성은@AimStrings
Mixing by 김대현@headbang18


4. 낙엽이 질 무렵
‘삐-’ 
날카롭게 귀를 찌르는 소리와 함께 병실에 작은 모니터 화면에는 가는 실선 하나만이 표시되어 있었다. 
그러고는 참을 수 없는 눈물이 터져 나왔다. 이렇게 되리란 걸 알고 있었고 그래서 참 여러 날 동안이나 마음의 준비도 해왔었다. 
하지만 그 시간들이 아무 소용 없었다는 걸 깨닫게 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우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허무하고 무력하게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했다.
내 엄마의 엄마였고 내가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시간을 함께했던 할머니는 그렇게 말없이 떠났다. 
조금씩 기억을 잃어 아무도 알아보지 못할 때도, 편치 않은 몸을 움직이려는 걸 말리는 나를 앞에 두고도 나를 찾던 모습이 왜 이리도 선명한지. 
마치 어제 일 같아 그날 이후의 모든 시간이 조금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처음엔 허무하고 무력했던 이별을 원망했고 대가 없는 사랑 속에 모진 내 모습을 원망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갚을 수 없는 시간을 살고 있는 나를 원망했다. 
그렇게 길을 잃은 원망만이 공허한 마음을 가득 채울 뿐이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그렇다. 
어쩔 수 없는 일이기에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돌아가고 싶다. 
원망이 추억이 될 수 있도록..


Lyrics by 안효성@hyosung_an
Composed by 안효성@hyosung_an
Arranged by 안효성@hyosung_an
Guitar by 고태영@dorothy2802
Drum by 이상근@sangkeunz
Piano by 안효성@hyosung_an, 유용호@hello_yongho
Bass by 이동혁@dhyk2
String by 한성은@Aim Strings
Mixing by 김대현@headbang18


5. 저 하늘 별만큼
길을 지나다 문득 들려온 노래에 추억이 떠오른 적이 있다. 
마치 그때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그때의 계절, 그날의 날씨, 그날의 시간, 심지어 그날의 내음까지도 선명한 듯 아련하게 말이다.
그래서 가끔 노래나, 장소에 대한 추억이 떠오르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경험을 한다.
내겐 네가 그렇고 이 노래가 그렇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새로운 추억.
이 노래를 듣는 누군가에게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

Lyrics by 안효성@hyosung_an
Composed by 안효성@hyosung_an
Arranged by 이용규@yongkyu_315, 정인경@2ngang_2
Piano by 정인경@2ngang_2
Drum by 이용규@yongkyu_315
Bass by 이용규@yongkyu_315
Guitar by 강우림@rain_forest.1006
Chorus by 유용호@hello_yongho
Mixing by 김대현@headbang18


6. 그해 여름
유난히 더웠던 여름은 지났지만 아직 가을이 오기 전이었다.
창밖의 높은 하늘을 보다 문득 어린 시절 살던 동네가 떠올랐다.
맑고 높은 하늘, 조용한 분위기, 잔잔하게 불어오는 옅은 가을 내음.
그거면 충분했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익숙한 길을 지나 어린 시절 살던 동네를 왔다.
오는 길은 여전했지만 주위 풍경은 참 많은 것들이 바뀌어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계절의 냄새와 풀냄새, 유난히 맑고 높은 시골 하늘은 변한 것이 없었다.
흐릿하게 어린 시절의 나와 그 시절 많은 추억들, 그리고 그 기억 속에서마저도 흐릿한 네가 보였다.
추억인지 미련인지 모르겠다.
아니 너무 어렸던 우리였기에 미련이라는 감정보다는 아쉬운 추억 정도의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아쉬워 아름답고 그래서 빛이나 더욱 선명한 추억.
'좋아해'
나직이 중얼거려 본다.
이렇게 쉬운 말을 그때는 뭐가 그렇게 어려웠는지 하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하늘을 보며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준 네가, 그 시절 우리가 참 고맙고..
그립다.

Lyrics by 안효성@hyosung_an
Composed by 안효성@hyosung_an
Arranged by 이용규@yongkyu_315, 정인경@2ngang_2
Percussion by 이용규@yongkyu_315, 정인경@2ngang_2
Piano by 정인경@2ngang_2
Drum by 이용규@yongkyu_315
Bass by 이용규@yongkyu_315
Synth by 이용규@yongkyu_315
FX by 이용규@yongkyu_315
Nylon Guitar by 장현호 @banjoboy7800
Elec Guitar by 장현호 @banjoboy7800
Mandolin by 장현호 @banjoboy7800
String by 유용호@hello_yongho
Mixing by 김대현@headbang18


7. 해 질 녘
해 질 녘 집으로 향하는 길
지는 노을을 뒤로 해맑게 뛰노는 아이들에게서 어릴 적 나를 보았다.
그 시절 그렇게 되고 싶었던 어른이 된 지금의 나는 왜 다시 그때의 해맑은 아이의 내가 그리운 걸까.
어른이 되면 뭐든 하고 싶었고, 할 수 있을 줄 알았고, 다 될 줄 알았고, 매일이 내 마음대로 즐거울 줄 알았는데..
어른이 된 나는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내기 바쁜 것 같다.
그립다. 
학교 가기 싫다고 투정 부리던 그때가..
전화도 없이 놀이터에 가면 있던 친구들이..
되고 싶은 것이 참 많았고 순수한 마음으로 해맑게 웃을 수 있었던 어린 시절의 내가..
정말 많이 그립다.

Lyrics by 유용호@hello_yongho, 안효성@hyosung_an
Composed by 유용호@hello_yongho
Arranged by 유용호@hello_yongho
Piano by 유용호@hello_yongho
Mixing by 바닐라맨@vanilla studio


8. 넌 어떤 하루를 살아
하루하루가 너무나 힘이 들었다.
네가 떠난 날부터 단 하루도 빠짐없이 눈을 뜨고 있는 매 순간, 매일이 견딜 수 없었다.
어쩜 그렇게 잘해주지 못한 기억들만 선명해지는지 이제 더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것이 나를 더 무겁고 힘들게 만들었다.
근데 참 이상하게 괜찮아지고 싶다거나 잊고 싶다거나 하는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 따위는 대체 누가 만든 것인지를 원망하면서도 말이다.
그럼 정말 끝일 거 같아서 겁이 났다.
그렇게 계절이 여러 번 바뀌는 동안에도 여전히 그날의 기억에서 아등바등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인가 너를 떠올리거나 그날을 떠올려도 이전과 같은 두근거림이나 아픔이나 우울함이 생기지 않았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이런 것인가 싶어 피식 웃음이 났다.
참 길고 버거웠던 시간의 연속이었다. 
그 속에서도 난 최선을 다해 너를 잊지 않으려 노력했고 우리를 기억하려 노력했다.
그래서인지 여전히 선명하다.
하지만 더는 네가 그립다거나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거나 하는 마음은 아니다.
다만 이제 아무렇지 않아진 내 기억 속 너에게 많이 늦은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을 뿐이다.
고맙다거나 미안했다거나 하는 말보다는 그저 잘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내가 없었던 처음 너의 하루들처럼..

Lyrics by 안효성@hyosung_an, 유용호@hello_yongho
Composed by 안효성@hyosung_an, 유용호@hello_yongho
Arranged by 안효성@hyosung_an, 유용호@hello_yongho
Guitar by 정수완@_blackswanz
Drum by 이상근@sangkeunz
Piano by 유용호@hello_yongho
Bass by 이동혁@dhyk2
String by 한성은@Aim Strings
Mixing by 김대현@headbang18


9. 스치는 것들
2년 동안 운전을 하며 지나다녔던 
길을 버스를 타고 지나게 되었다.
그 길엔 처음 보는 꽃집이 있었다.
매일을 다니던 이 길에 꽃집이 있었다는 건 
불과 어제까지도 전혀 알지 못했다.
참 별거 아닌 듯하지만 또 참 묘한 일이다.
어쩌면 우리의 하루들,
그 하루들이 쌓인 삶 속에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는 일들이 
또 얼마나 많을까 생각해 보면,
또다시 묘한 기분이다.
매일 지나는 많은 것들에 
내가 모르고 스치는 흔한 것들은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

Lyrics by 안효성@hyosung_an
Composed by 안효성@hyosung_an
Arranged by 안효성@hyosung_an
Piano by 안효성@hyosung_an
Mixing by 권태훈@gwonth


10. 퇴근 후
고단한 하루였다.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이리저리 치이기만 했다.
왜 이것밖에 안 되는지.. 
왜 항상 마음과 현실은 다른지 모르겠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줄 알았고 그렇게 믿었는데 아니었나 보다.
열심히 보다 잘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 가는 지금이 나는 조금 힘에 부치는 것 같다.
내일은 다를 거라는 기대도 이미 없어진 지 오래다.
그저 오늘보다 더 나빠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매일을 꾸역꾸역 견디다 보면 언젠가 웃는 날이 올까?
어디서부터 어떻게 뭘 바꿔 나가고 무슨 노력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나만 걸을 수 있는 내 길에서 나는 길을 잃었다.

Lyrics by 안효성@hyosung_an
Composed by 안효성@hyosung_an
Arranged by 권태훈@gwonth
Piano by 권태훈@gwonth
Drum by 권태훈@gwonth
Bass by 권태훈@gwonth
String by 권태훈@gwonth
Guitar by 방인재@sly335ya
Mixing by 권태훈@gwonth


11. 내가 아닌 나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던 꿈이 있었다.
긍정보다 부정이 많았던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었던 이유 또한 그 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끝없이 노력하고 끝없이 걸으면 분명 내가 상상하는 나의 모습이 되어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만으로도 벅차던 꿈이 점점 불안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내가 정말 그 모습이 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 더는 답을 할 수가 없었다.
선명하던 상상 속 내 모습이 이제는 짙은 안개에 가려져 있는 것처럼 아득해진다.
그렇게 점점 멀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하루하루 
내 꿈이

Lyrics by 안효성@hyosung_an
Composed by 안효성@hyosung_an
Arranged by 이용규@yongkyu_315, 정인경@2ngang_2
Piano by 정인경@2ngang_2
Drum by 이용규@yongkyu_315
Bass by 이용규@yongkyu_315
PAD, FX, Synth by 이용규@yongkyu_315
Elec Guitar by 장현호 @banjoboy7800
Acoustic Guitar by 장현호 @banjoboy7800
String by 정인경@2ngang_2
Mixing by 김대현@headbang18


Executive Produced by 레터플로우(안효성)
Produced by 레터플로우(안효성)
Lyrics by 안효성(1, 2, 3, 4, 5, 6, 7, 8, 9, 10, 11), 유용호(7, 8)
Composed by 안효성(1, 2, 3, 4, 5, 6, 8, 9, 10, 11), 유용호(7, 8)
Arranged by 안효성(1, 3, 4, 8, 9), 유용호(7, 8), 이용규(5, 6, 11) , 정인경(5, 6, 11), 권태훈(10), 임수혁(2)
Vocal by 레터플로우(안효성)
Chorus by 유용호(5)
Mixed by 김대현(2, 3, 4, 5, 6, 8, 11), 권태훈(1, 9, 10), 바닐라맨(7)
Mastered by 김대현
Album Designed by 김서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