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거짓말은 하지 말지 그랬어

거짓말은 하지 말지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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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Haru)

앨범유형
싱글/EP , 발라드 / 가요
발매일
2021.11.26
앨범소개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한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를 너무 사랑했었고 그 사람의 잘못까지도 안아주고 기다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녀는 생각했습니다.
'더 나아지겠지, 이번이 마지막이겠지.'

그는 생각했습니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이번에도 기다려주겠지.'

그런 일이 세 번 벌어지고 나서야 그녀는 깨달았습니다
그녀가 기다리고 안아줘야 하는 사람은 바로 그녀 자신이라는 것을요.


그를 떠나보낸 후,
많이 힘들었지만 견딜 만은 했습니다.
그저 무언가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고,
침대에서 일어나 세수를 해낼 힘이 남아있는지 생각을 해봐야 하는 정도, 그뿐이었습니다.

세상에 오롯이 자신만 있는 듯한 깊은 새벽들이 쌓여갈수록
그 끝을 알 수 없다는 게 두려웠습니다.

그때, 훨씬 아픔의 시간을 보내온 분이 얘기해 주셨습니다.
잠이 오지 않는 건 당연한 것이고,
그럴 땐 그냥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된다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안아주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삶이 돌아왔습니다.
아니, 이제 정말 그녀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매일 자신을 사랑해 주는 연습을 하고, 지금의 삶에 더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이 노래를 만들었을 때, 누군가 물어보았습니다.
그를 위한 노래인 거냐고.
한편으론 이런 깨달음을 준 그에게 고마워해야겠다고.

저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저를 위한 곡이에요~
그는 그저 잘못을 했을 뿐이고, 견디고 깨달은 건 기특한 접니다~~ ㅎㅎ


힘든 동안 참 많은 곡들이 저에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반주도 없는 랩 가사에 깨달음을 얻은 적이 있었습니다.

한 번 졌지만 두 번은 안 돼
세 번 속으면 그건 나의 탓이기에
미련 없이 털어버리고 갈게
사랑도 사랑 나름이기에
[뿌리- 쿤디판다 (Feat. JUSTHIS) 중에서]

딕션이 워낙 좋기도 하시지만
그날 저 부분이 또렷하게 들렸고, 제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정말 털어버릴 수 있는 힘을 받는 듯했습니다.


또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나의 이야기를 하자.
어느 한 줄이라도 공감과 위로가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너무 다른 아픔들에 감히 욕심을 가지자면
누군가에게 그저 한 구절이라도 공감과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이별도 있구나. 이 사람도 이런 이별을 겪었구나.
이 사람도 많이 힘들었지만 잘 이겨냈구나.
나도 할 수 있겠구나. 나를 사랑해야겠다. 등등

한 줄이라도 그대에게 위로가 되기를 소망하며, HARU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