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주님 품 (psalm 131)

주님 품 (psalm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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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중

앨범유형
싱글/EP , 국내CCM / CCM
발매일
2022.03.04
앨범소개
보컬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 김소중의 9번째 싱글


주님 품 (psalm 131)


'물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주 방언으로 물속에서 참는 숨이라는 뜻이지요.
해녀들의 세계에서는 자신의 숨의 길이를 알고, 그래서 마지막 숨에 이르기 전에 바다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조금만 더 참으면, 저기 저 밑에 있는 전복을 딸 수 있을 것 같은 욕심이 앞서면 마지막 숨을 넘게 되어 생명이 위험해진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노장 해녀들은 젊은 해녀들에게 "절대 욕심내지 말고 너의 숨만큼 하라" 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조급한 상황들, 자꾸만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속삭임이 다가올 때 조용히 되뇌곤 하는 시편 131편으로 지어진 이 노래가
팬데믹 상황으로 어렵고 고통스러운 시절을 지나고 있는 우리에게 깊은숨으로 내쉬어지길 기도합니다.

이 곡은 2018년도에 지어졌는데, 곡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2013년도 이스라엘 여행 중에 적은 일기를 첨부합니다.

얼마 전 이스라엘 여행 중에 나는 요단강에서 엽서를 몇 장 샀다. (2013.7.6)
아침에 갈릴리 바다에서 선상 예배를 드린 후 에레모스에 들렀다 오는 길이었고,
가이사랴 빌립보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남편에게 엽서를 썼다.

갈릴리 바다 위에서 묵상케 하셨던 말씀을 맨 위에 적고,
예수님께서 큰 이적을 행하신 후에도 기도하러 늘 찾으셨던
한적한 곳(에레모스)이 광야(미드바르_말씀 있는 곳)와 같은 뜻이라는 것에 대해 적어내려가며
생명과 죽음이 공존하는 거룩한 이중성을 가진 광야를 스스로 택하셨던 예수님을 닮아가는 은혜를 구하노라,
그리고 '큰일에 힘쓰기보다 언약에 힘쓰는 우리 가정'이 되길 바라노라.
그렇게 엽서를 마무리했다.

집에 돌아와 엽서를 읽은 남편은 이것을 우리 집 가훈으로 정했다.
'큰일에 힘쓰기보다 언약에 힘쓰는 가정'
항상 조용히 이것을 떠올릴 때면 나도 모르게 빠르게 몰아 내쉬던 숨이
어느덧 편안하고 고른 숨으로 바뀜을 느낀다.
지쳐있던 마음이 다시 차분히 쉼을 얻는다.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이
큰 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
내겐 참 커다란 위로로 다가온다.

감당하지 못할 일을 하기 위해 오늘도 애써 빠르게 내달리기보다는
조용히, 묵묵히, 아버지의 온전하고 기뻐하시는 뜻을 향해
그분 안에 거하며 평안히 한걸음 내디뎌 본다.

하나님 나라는 멀지 않고, 참된 평안이 있다.
그분은 그 나라 주시길 기뻐하시는 분이심을 나는 믿는다.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 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영혼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
이스라엘아 지금부터 영원까지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시 131:1~3)


[Credits]

Produced by Brave sower (브레이브소어)

Lyrics & Composed by 김소중

Arranged by Brave sower (브레이브소어)

Acoustic Guitar by Brave sower (브레이브소어)

Mixed & Mastered by 이대은

Photograph by 소중 [루아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