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그리곤 아무도 없겠지

그리곤 아무도 없겠지

공유하기

송형석

앨범유형
싱글/EP , 발라드 / 가요
발매일
2022.07.15
앨범소개
‘그리곤 아무도 없겠지’ 이 곡은 만든 지가 10년이 넘었지만 완성하는 데에도 그만한 시간이 걸려 버렸다. 기타나 멜로디는 며칠 만에 너무 빨리 써져서 신기할 정도였지만, 청승맞은 곡조에 대한 가사를 쓰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았다. 수년 뒤 신해철 씨의 죽음을 보게 된 후 그에 대한 쓸쓸한 감정을 적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에 대해 엄청난 열광과 애도의 감정까지 가진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음악에 꿈을 가지고 사는 또래의 세대 중 가장 중요한 사람이 그렇게 가버린 것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노랫말의 몇몇 부분은 분명 그에 대한 표현이다. 그러던 중 2018년 12월 31일. 그해 마지막 날 저녁 나는 전화 한 통을 받게 되었다. 친구 임세원 정신과 교수가 환자에 의해 저세상으로 갔다는 내용이었다. 그날 밤에는 파주의 한 호텔에서 2019년 맞이 강의가 있었고, 나는 강의를 마치고 이 곡과 ‘살아라’ 두 곡을 연주하고 추모곡임을 언급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 생각하면 연인들을 위한 곳이었을 텐데 내가 분위기를 망쳐놓은 듯싶다. 미안하다. 그 경험은 이후 나에게 많은 생각과 감정을 품도록 만들었다. 너무 비현실적인 상황. 의사의 역할. 환자와의 관계. 세상을 사는 자세를 다시 고쳐잡게 하였다. 그의 마지막까지 주변 사람을 살핀 모습 – 아마 그랬을 것이다 – 혹은 그의 가족들이 보여준 용서의 자세는 감동적이었다. 나는 나대로 그를 잘 떠나보내고 내 마음도 정화시킬 것이 필요했다. 가사는 그렇게 조금씩 정리되기 시작했다. 불가피하게도 많은 사람의 죽음을 보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조금 젊을 때부터도 우연히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자주 보게 되어선지, 수많은 사람들과의 이별에 대한 허무함이 여기저기 묻어나는 듯싶었다. 아쉽지만 결국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살아라’ 이 곡은 ‘그리곤 아무도 없겠지’를 만들고 비슷한 작법으로 하나 더 만들어볼까 하다 만들어둔 곡이다. 금방 만들고서는 중간 부분을 못 만들어서 몇 년이 더 걸렸다. 제목은 의외로 처음부터 survive라는 제목이었는데, 특별한 메시지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저 처음이 서바이버의 노래와 비슷하게 느껴져서였다. 임세원 교수가 적었던 책 제목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잔인한 역설로 느껴지듯, 나도 그에 대한 역설적인 화답을 위해 원제목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살아라.

Track List
1. 그리곤 아무도 없겠지 (4:49)
2. 그리곤 아무도 없겠지 (Inst.) (4:49)
3. 살아라 (연주곡) (4:17)

[Credit]
Produced Directed by 윤채
Lyrics Composed by 송형석
Arranged by 송형석, 윤채
Guitar 사에
Synth 송형석, 윤채
Chorus 송형석
Recorded Mixed by 박권일, 장수진 @STUDIO AMPIA (2022)
Mastered by 도정회 @SOUND MAX (2022)
Designs, Illustrations, M/V Production
Distributions, A&R, Promotion DSV SOUND
M/V Produced & Edited by 박지현
M/V Locations Bu_D (DSV SOUND)
M/V live audio Edited (3tr Survive) by 이준수
Assistant Directed by 안병익
Camera operated by 박지현, 엄재용, 강지헌
Lighting technician 엄재용
Executive Produced by 송형석, DSV S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