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2021년의 시간들

2021년의 시간들

공유하기

나만 없어 고양이

앨범유형
싱글/EP , 락 / 가요
발매일
2022.09.14
앨범소개
2021년의 시간들

작년 2021년 한 해 동안 나의 말버릇은 올해는 왜 이럴까?였다.
정말 큰일을 겪으신 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오랜 연인과의 헤어짐, 연락이 닿지 않던 삼촌의 갑작스러운 죽음 등 나름의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며 되는 일 하나 없다며 한숨짓고 더 무기력해지고 의기소침해지던 한 해였던 거 같다.
손끝에 난 작은 상처가 괜히 더 아리고 신경 쓰이고 고통스러운 뭐 그런..?

이번 미니앨범 제목은 언니네 이발관의 2002년의 시간들 이란 곡에서 힌트를 얻어 제목을 짓게 되었다.
2021년 기억에 오래 남을 한 해. 감정은 사라지고 결과는 남는다는 인스타에 흔히 널려 있는 그런 글귀 마냥 나름의 겪은 일들을 일기처럼 쓴 4곡을 정리해 발표하게 되었다.

1. 사랑의 세레나데

헤어진 그 아이가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러 달라고 떼쓰던 게 생각이 나 이제 와서 나름의 세레나데를 나의 찌질함으로 만들어본 노래이다.

그런데 가사에도 나와 있듯이 전에 사귀던 애는 진심으로 죽었으면 좋겠다.

Vocal, Chorus_ 김한삶
Guitar_ 김한삶
Bass_ 한상일
Drum_ 김성희

2. 우리 얼굴 보면서 인사하기로 해요

연락이 닿지 않던 삼촌이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잘 입지 않는 양복을 챙기고 장례식장에 가게 되었다.
외롭게 가셨는지 주변 지인들 없이 겨우 소식 듣고 온 친지 가족들 뿐이었다.
그래도 나름 어릴 때 삼촌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좋은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었지만 오랜 시간 지속된 가족 들과의 불화로 명절 때조차 얼굴을 잘 비추지 않았었다.
그래서인지 불편한 몸을 이끄시고 뒤늦게 도착하신 할아버지는 원래 오지 않으려고 했다며 불평을 내뱉으시며 작은 시위를 하고 계셨다.
화장에 들어가기 전 시신 공개 절차를 위해 상조 직원들이 차갑게 식은 삼촌을 앞에 두고 정성스럽게 설명을 이어가셨다.
할아버지는 여전히 시위 중이셨지만 직원들이 조심스럽게 얼굴을 공개하는 순간 시위 중이던 할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무너지시고는 오열하시며 삼촌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셨다.

인생에서 잊혀지지 않을 결정적인 장면 같았다.

사람 간의 관계에서 크고 작은 오해와 갈등이 있을 때 그 사람의 얼굴조차 보기 싫은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잘 안 되는 거 알고 말도 안 되지만 힘들더라도 서로 얼굴 보면서 인사한다면 조금은 마음의 오해를 위로해 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곡을 만들게 되었다.

그래도 전에 사귀던 애는 죽었으면 좋겠지만.

Vocal_ 김한삶
Guitar_ 김한삶
Bass_ 노대호
Drum_ 김성희
Violin_조아영
Cello_조군영

3. 별이 빛나는 방에(In the starry room)

코로나 한창일 때 감염자와 접촉하게 되어 격리를 시작하게 되었다.
강제로 집에만 있게 되었고 격리 시작과 동시에 이별을 하게 되어 멍하니 누워만 있다가 생일이기도 했고 뭐라도 하자 싶어서 만들게 된 노래이다.

한동안 자기 전에 녹음했던 데모를 틀어 놓고 자는 날이 꽤 있었다.
그러면 그때의 감정으로 인도되어 한동안 눈시울이 붉어지곤 했었다.
그러다 이 노래는 꼭 발표하고 싶다는 생각에 나머지 곡들도 작업에 들어가게 되었고 앨범을 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Vocal_ 김한삶
Guitar_ 김한삶
Keyboard_박단비

4. 투 더 문(To the moon)

원래 집돌이이긴 하지만 격리와 더불어 작년에는 거의 집에만 있을 정도로 무기력했고 우울했던 시기였다.

전설의 게임인 동명의 제목을 이름으로 따와 문(moon) 밖으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노래이다.

집이 최고이긴 하지만 그래도 집에 오래 있다가 밖에 나가면 무중력 상태 마냥 몸이 붕 떠 있고 세상과 물과 기름처럼 갈라선 느낌이다.
적당히 밖에 나가서 사람도 만나고 적당히 돌아다니자!

Vocal_ 김한삶
Guitar_ 김한삶
Bass_ 한상일
Drum_ 김성희

[Credits]
Produced by 김한삶
Recorded by 김한삶 at Home Recording Studio
Mixed & Mastered by 김한삶 at SONICKOREA
Art Designed by 정타쿠(오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