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파고

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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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와호 (howaho)

앨범유형
싱글/EP , 인디 / 가요
발매일
2023.11.20
앨범소개
호와호 EP [파고]


차이를 가로질러 흐르는 물

몇 년 사이 개인의 삶과 서로 간 관계 맺음의 방식은 많이 변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관통하며 다양한 담론과 고민, 변화가 이어졌습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한데 얽히고 설키는 모습, 또 다른 사회적 잣대로 정상인과 비정상인을 규정짓는 모습을 바라보며 새삼 공통적인 것들이 얼마나 차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바이러스의 창궐 이전부터 존재했던 경계, 경계인, 경계지대에 대한 사유와 연결되었고 그 안에서 우리는 서서히 침잠하는 감정들에 대한 내러티브와 함께 출렁대는 물의 풍경을 보았습니다.

경계에 존재한다는 것은 곧 혼돈 속에 있다는 의미일 수 있지만 그만큼 상호작용이 활발히 일어난다는 것이고 현재의 상태가 언제든 변화할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 이는 상황에 따라 언제든 떠나거나 추방될 수 있는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자, 혹은 그런 자들이 모여 있는 곳을 가리키며 그것이 나와 당신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우리들은 스스로가 무리에 속해 있다고 생각하지만 조건의 변화에 따라 사회적으로 지워질 수 있으며 반면에 그렇게 지워진 존재들은 언제나 세상 속에 양립해 왔습니다.

물로 된 몸

낯선 곳, 낯선 이가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문턱을 넘어 세상으로 나가 자신을 개방하는 위험, 상처받을 위험을 감수했을 때에만 비로소 보이는 사랑과 연대가 있습니다. ‘우리'와 ‘그들', ‘시민'과 ‘위험분자'를 가려내는 것보다 낯선 존재와 관계 맺는 방식을 배우는 것, 이질적인 정체성과 만나거나 헤어져 보는 것이 바로 물처럼 흐르며 사는 삶의 방식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물에서 나왔고 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물을 매개로 지구 전체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물은 흐르고 가로지르며 운동성을 지닌 동시에 수평적입니다. 물은 변하는 동시에 언제나 동일한 특성을 갖습니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경계의 땅에서 우리가 만든 물결이 얼만큼의 높이를 갖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 물결을 이는 노래를 불러 봅니다.


[Credit]

All songs written & arranged by 모호, 이호
except Track 5 윤동주 시 ‘길'

Produced by 호와호

All vocals by 모호, 이호
All guitars, synth, synth bass, E.piano, drum programming, sound FX by 모호
except Track 3 Strings, horns, additional drum programming by 정현서
Track 4 synth, programming, sound FX by 이호
Track 4 intro dialogue by 자연, 하이람

Instrument and additional vocals by 호와호 @ 로와로 스튜디오
Vocal recorded by 천학주 @ 머쉬룸레코딩스튜디오
Mixed by 천학주 @ 머쉬룸레코딩스튜디오
Mastered by 강승희 @ 소닉코리아 서울숲 스튜디오

Artwork by 흠냐웨

Executive produced by 로와로

본 앨범은 인천광역시와 (재)인천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2023 예술창작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