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Uncomfortable : At Les Studios Saint Germain 발라드와 즉흥

Uncomfortable : At Les Studios Saint Germain 발라드와 즉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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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dia Lee

앨범유형
정규앨범 , 정통 / 재즈
발매일
2024.02.29
앨범소개
“Uncomfortable” 존재와 부재, 친밀함과 비움을 노래하다.


예술은 단순히 직관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이 아니다. 예술은 단순한 직관을 넘어 복잡성에 대한 세심한 주의, 정밀한 감각, 정확성에 대한 헌신, 자신의 작품을 고찰하고 숙고할 수 있는 능력이다.

관객에게 좋은 것이 예술가에게도 좋다고 믿는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작업에서 한발 물러서 관찰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는 관객을 만족시키는 것이 곧 예술적 우수성과 동의어라는 착각을 피하기 위한 노력이다. 분별력 있는 예술가는 저명한 문화계 인사들이 넘어졌던 또 다른 위험을 항상 인식하고 있다. 그것은 관객을 기쁘게 하는 것이 항상 예술가의 진정한 열망과 일치한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리디아 리와 안광현의 “UNCOMFORTABLE”은 이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계획하지 않기를 기꺼이 수용했다. 세상에서 배운 것들을 다 걷어내는 자유를 허락함으로써 음악 스스로가 존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주었다. 우연한 순간들의 개입을 환영하며 물처럼 흐르는 것을 선택했다. 그리하여 스스로 느낄 줄 아는 힘을 얻었다.

즉흥 연주 방식으로 만들어진 “UNCOMFORTABLE”은 모든 곡들의 첫 선율과 화성이 다음 곡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목소리에 맞춰 조성과 선율의 범위를 정하는 것 외에는 인위적이 것이 아무것도 없다. 단지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새로운 상황에서 우연히 마주한 자신의 감각을 시험하는 것뿐이었다.
존재하지만 부재함을 인식하며 친밀하지만 비워야 하는 작업의 과정을 통해 ’어떻게’가 아닌 ‘그냥 그렇게’라는 자유로움을 얻었다. 그리고 마침내 연주돼야 했던 음악을 노래함으로써 순수한 갈망의 힘을 증명해 보였다. 그들의 이 경험은 아마도 당신이 가진 음악에 대한 고정된 태도와 틀을 버리고 개인적인 진실을 표현하도록 요구할 것이다.


모든 것을 정지시키는 연주이다.
모든 일상을 멈추게 하는 보컬이다.
그럼에도 듣고 있는 내 안의 모든 감각은 열려 있다. 그리고 움직인다.
신비롭다. 그런데 친숙하다.
그들의 연주는 다듬어지거나 탐구된 음악이 아니다. 날 것 그대로 비워져 있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playing’이 아닌 ‘listening’이라고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다.


태어난 아기가 첫걸음을 떼는 것은 본능적이다
그 과정에서 분석이나 계획은 존재하지 않는다. 발 딛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주목하지 않는다.
이 앨범은 첫걸음을 떼고 걷기를 시작하는 그런 음악이다.
비움을 찾고, 깨끗하고 꾸며지지 않은 것을 찾는 이들에게는 편안한 쉼이 될 것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채우거나 채워진 것을 찾으려는 이들에게는 불편하지만 독특한 도전이 될 것이다.

만약 지금 이 음악을 듣고 있다면,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두기를 권한다.
가사에 스며있는 멜로디가 울림을 드러내지 않거나 곡과 곡이 연결되는 선율과 화성의 의미가 드러나지 않아도 명시적인 의미를 찾으려 애쓰지 말라는 것이 이 앨범에 대한 나의 대답이다.
음악에 의미가 없거나, 의미를 찾을 수 없다면 그것은 당신 안에는 의미를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당신은 섣불리 “이 음악에 의미가 없다!”라는 고집스러운 선언을 할 것인지,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겸허히 인정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Vocal/Lyrics: Lydia Lee
Piano/Composer: An Gwang Hyeon
Engineer: Oscar Ferran
Sound Engineer Assistant: Quentin Andrianasitera
Artwork: Lydia Lee, An Gwang Hyeon
Liner Note: Kijun Lee

Recorded at Les Studios Saint Germ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