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살아서 슬퍼야지, 그렇게 선명히 너를 사랑해야지

살아서 슬퍼야지, 그렇게 선명히 너를 사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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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창

앨범유형
정규앨범 , 블루스/포크 / 가요
발매일
2024.05.02
앨범소개
김현창 [살아서 슬퍼야지, 그렇게 선명히 너를 사랑해야지]


겨울의 너무 높은 숨은 여전히 버겁습니다.
혼자서 구석진 사랑을 안아보자며 버텼습니다.
하지만 계절 탓도 이젠 질려버렸으니
저를 탓해볼까요.
내가 손에 쥘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문득 깨닫고선
떠다니는 허무를 볼 수 있는 것 마냥
허공을 응시하다가,
딱히 웃는 일 없이 저녁밥을 입에 넣고 나서,
물과 함께 넘기는 살구색 약 두 개 반.
태연하게 이어지는 악몽입니다.
얼마 전엔 집 앞 화분에 국화가 피었습니다.
작년 시월에 피었던 걸 보았으니
벌써 다시 돌아 시월이 왔다는 거겠죠.
개화 시기로 기억하는 계절감은 조금 슬퍼요.
그리운 건 계절이 아닌 아마도 사람 일테니까.
더 이상 인연을 만들지 않으려 했지만,
되려 찾아 나섭니다.
우리가 너무 서둘렀나요?
가만히 얼굴을 손에 파묻고 있기도 합니다.
머릿속엔 어떤 노래가 반복되어 울리면서.
답장을 바라지 않는다고 적었던 가사를 지우고,
이제는 바래본다고 고쳐 썼습니다.
자기 전 불렀던 진부한 멜로디는
외로운 노래로 남아야 하는 건가요?
제 자신이 미워질 때에는
잊혀지기 싫은 기분에 잠겼습니다.
그리고 지난밤 선잠에
기나긴 꿈을 꾸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저는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이라는걸요.
여전히 제 자신이 밉지만 아무래도 써야겠습니다.
그래야 저는 살고,
살아서 슬퍼야겠습니다.
그렇게 살아내라 재촉하는 한낮에서
애틋히 피우겠습니다.
사랑이 시들지 않도록요.

[CREDITS]

Produced by 김현창
All written by 김현창
String arranged by 김준현(1,5) 김현창(3)

Vocal 김현창
Acoustic guitar 김현창(1,3,4,7)
Electric guitar 종연(1,2,3,4,7) 김현창(2,5,8)
Ukulele & Whistle deadpaints(6)
Piano 허은지(1,4,8) 전병욱(2,3,5,7)
Synths 전병욱(2,3)
Bass 김인호(2,3,4,7)
Drum 김건(2,3,4,7)
Vilolin 1 류아영(1,3,5)
Vilolin 2 임가희(1,3,5)
Cello 고한솔(1,3,5)

Recorded by
김현창 at 작은 방
종연 at PSY music
김진평, 이상철 at Tone studio
Mixed by 주대건
Mastered by 전훈 at SONICKOREA (Assist. 신수민)
Artwork by 주유진

Executive producer 홍세존
A&R Management by 방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