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Opening New Age) (훈민정음)

퓨전국악 비단 2014.01.08 114
나도 몰래 어른이 되어 
바라보는 이 거리의 하루
이젠 나를 떠나갈 시간
부모의 품속에서 
어리광만 피우던 
온실 속 화초인 나를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 
변해가는 이 거리의 하루
이젠 나를 돌아볼 시간
내 방 거울 속에서 
슬피 울고만 있던 
등잔 촛불 같은 나를

깨워 깨워 일으켜 세워
너른 대지를 달려서
내 가슴에 이 세상을 담으리

나도 그래 깨닫고 있어 
매일 다른 이 거리의 하루
이젠 나를 발견할 시간
나의 가슴속에서 
깊이 잠자고 있던 
범의 새끼 같은 나를

깨워 깨워 일으켜 세워
너른 대지를 달려서
내 가슴에 이 세상을 담으리
푸른 하늘을 달려서
내 발아래 이 세상을 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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