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놔

일랍 (ILLAP) 2014.02.24 3
신발을 벗고 서 자리
그 자리 가만히
니 발을 멍하니 봐
뭘 위해 그리 뛰나
넌 저 산위 뭘 보고 바라며
오르나 넌 아니
달을 보다 별까지
놓치는 일 없길 바라니
젊어 시간의 수갑을 니가 차긴
신발을 벗고서 그 자리 가만히

흥건한 틸 벗고 (서 그자리)
기지개를 쫘악 (서 그자리)
바람에 널 느껴 (서 그자리)
눈가리갤 벗고 좌울 봐

흙투성이가 돼 버린
밑창이 단 신발
구멍이 나 발그레진 발가락
찐득한 티와 지 맘대로
널브러진 머리카락 
잠시앉아 가자 임마
흐르는 땀 닦을
이 약간의 시간은 좀 갖고
다시 가자
여율 갖고 다시

잠시 앉았다 가지 마음을 놔
잠시 감았다 가지 눈을 놔
잠시 내렸다 가지 짐을 놔
잠시 놓았다 가지 너를 놔

거울 한번보고 나를 봐
그 안 다른 너를 봐
니 입 꼬리가 웃지 않아
너 신이나지 않아
억지로 올려 봐도 쳐지나
거울 안 너도 오랜만인가
숨길게 마신 다음
세수나 한번 하고 자 웃자

신발을 벗고 서 자리
그 자리 가만히
니 발을 멍하니 봐
뭘 위해 그리 뛰나
넌 저 산위 뭘 보고 바라며
오르나 넌 아니
달을 보다 별까지
놓치는 일 없길 바라니
젊어 시간의 수갑을 니가 차긴
신발을 벗고서 그 자리 가만히

흥건한 틸 벗고(서 그자리)
기지개를 쫘악 (서 그자리)
바람에 널 느껴 (서 그자리)
눈가리갤 벗고 좌울 봐

흙투성이가 돼 버린
밑창이 단 신발
구멍이 나 발그레진 발가락
찐득한 티와 지 맘대로
널브러진 머리카락
무얼 위해 이리 뛰었나
시간에 져 잊었던 마음
다시 한번 추스린 다음
욕조 물 안 니 몸을
맡겨 늘어져

잠시 앉았다 가지 마음을 놔
잠시 감았다 가지 눈을 놔
잠시 내렸다 가지 짐을 놔
잠시 놓았다 가지 너를

젊은 날의 욕심 
과하면 화를 봐
되면 어때 또 안 되면 어떠랴
다 무슨 상관이냐
다 너의 기준에 달렸고
너의 기준은 행복에 달렸으니
행복으로 가는 건 안 말려
하지만 지금도 행복했으면

신발을 벗고 서 자리
그 자리 가만히
니 발을 멍하니 봐
뭘 위해 그리 뛰나
넌 저 산위 뭘 보고 바라며
오르나 넌 아니
달을 보다 별까지
놓치는 일 없길 바라니
젊어 시간의 수갑을 니가 차긴
신발을 벗고서 그 자리 가만히

잠시 앉았다 가지 마음을 놔 
잠시 감았다 가지 눈을 놔 
잠시 내렸다 가지 짐을 놔 
잠시 놓았다 가지 너를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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