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Scene (Teaser)

philtre 2014.03.10 4
모든 말들이 다 거짓말 같고
이젠 아무것도 믿을 수 없네

거짓말들, 떨리는 눈빛
머뭇거리며 둘러댔던
끔찍한 변명들, 거지같은
넌 퍽이나 머리 아픈척하며 
얘기를 돌리곤 했었지
난 느꼈어,
남 같은 거리감을

언젠가 버림받을 것 같아서 
나 더 세게 널 붙잡았어
끝이란 낭떠러지 앞에 서서 
나는 두려워서 눈 꼭 감았어
나 알았어, 숨기는 거
다른 사람이
네 목에 남긴 흔적
다 알면서도 나는 모르는 척 
바보처럼 난 다 참았어

넌 알았어? 네 옆에서
나 속으로 끙끙 앓았어
자꾸 들리는 너에 대한
더러운 얘기들
듣기 싫어 두 귀를 닫았어
약간의 기대, 희미한 믿음,
지금의 날 버티게 하는 힘은
그거면 됐는데, 충분했는데 
이제 끝내자는 네 이야기는
날 밑바닥까지 무너트려 
하나 남은 촛불마저 꺼뜨려
남은 건 칠흑 같은 어둠뿐
지독한 고독이
추워 움츠러들어
내 입은 말하는 법을 잊은 듯 
계속 한숨만 뱉지
난 너만을 그리는 붓 
너 없는 내 삶은 공허한 백지

모든 말들이 다 거짓말 같고
이젠 아무것도 믿을 수 없네
이게 끝이라는 게
견딜 수 없고
부질없는 미움이
가슴 깊이 남아

'끝' 한 음절의 단어
볼 장 다 봤다는 뜻,
시작의 반어
그림을 그리듯 설명하자면
한 장만 남기고
다 뜯긴 12월의 달력
아직 내 시간은
추운 겨울에서 멈췄고
넌 시작했지 우리가 했던걸
그 사람과의 또 다른 사계절
넌 새로운 봄,
난 계속 너만을 바라봄,
네 마음은 날아가는 깃털,
난 물에 젖은 솜

모든 말들이 다 거짓말 같고
이젠 아무것도 믿을 수 없네
이게 끝이라는 게
견딜 수 없고
부질없는 미움이
가슴 깊이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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