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마다 계절마다

함께 웃으며 걷던 이 거리
아직 그대로네요
내 손을 꼭 쥐던 그대의 손이
느껴질 것만 같아
사랑한 적이 없던 것처럼
지내고 싶은데
그게 참 쉽지가 않네요

하염없이 거닐어도
시간이 또 흘러도
거리마다 계절마다
그대가 남아있죠     
많은 것들이 변해가고
자꾸만 도망쳐도
나는 또다시 꿈속을 헤매요

내가 늘 놀리던 네 말버릇
무심코 따라하다
투덜대는 네 목소리가
왠지 들릴 것만 같아서
아직 내게 남은 네 흔적들
지우고 싶은데
그게 참 쉽지가 않네요

추억은 날 미워하나 봐요
부지런히 괴롭히면서
그때 왜 네게 잘하지 못했냐고
이제 와 후회하냐고 묻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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