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지않음 (Unread)

한동근 2014.12.09 296
안볼 거 알면서 그냥 나 혼자서
너에게 못했던수 많은 말들을
이제와 보내
확인할 거라고 생각한 적 없어
이렇게 안 하면
미안한 맘에 내가 못 견딜까 봐

내 메시지만 종일 
기다리던 너에게
정작 나는 그땐 왜
그 흔한 말 한번 못했는지
이젠 몇 일을 보내도
울며 애원을 해봐도
넌 관심 조차 없는데

읽지 않은 사랑한단 말
읽지 않은 보고 싶단 말
읽지 않을 거 알면서도 
또 다시 돌아와 달란 말
난 바보처럼 이제와 
혼자 보내고 있어
끝난 사람인 거 다 알면서 너무 
바보처럼

그땐 넌 내 곁에 있던 게 아니라
내 어깨에 있었고
고된 삶은 너무 버거웠어
모자란 나보다 너무나 고귀한
널 위해 사느라
그깟 한마디 하긴 바빴었어

읽지 않은 사랑한단 말
읽지 않은 보고 싶단 말
읽지 않을 거 알면서도 
또 다시 돌아와 달란 말
난 바보처럼 이제와 
혼자 보내고 있어
끝난 사람인 거 다 알면서 너무 

시간이 휘몰아쳐 휩쓸려 가는
니 추억을 니 기억을 
억지로 안아 붙잡고 있어
이젠 읽었으면 좋겠어
너무 사랑해서 모자랐던 내 맘을 
이젠 좀 읽어줘

읽지 않은 사랑한단 말
읽지 않은 보고 싶단 말
읽지 않을 거 알면서도 
또 다시 돌아와 달란 말
난 바보처럼 이제와 
혼자 보내고 있어
끝난 사람인 거 다 알면서 너무 
바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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