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가로수길 (With 송유빈)

백지영 2015.03.23 832
해가 저문 9시 옷을 걸치고
아무도 돌아오지 
않은 집을 나설 때
가로등의 불빛이 
하나 둘씩 켜지고
오늘 하루 고생한 
사람들이 모일 때   
한잔씩 한 테이블씩 
정리를 하고     
힘들면 한 십 분씩 
쉬기도 하고
한번씩 또 한번씩 
생각난데도 
보고 싶어도 이젠 
아무 사이 아닌데  
하루 종일 너라는 핑계를 대고
바보같이 노래를 불러보아도
아직도 날 올려다보던 네 눈빛
장난칠 때 웃으며 때리던 손길
사진 속을 몇 번을 들여다보고
한심하게 속앓이 흘려보아도
아무도 날 울리지 않는 전화기
집으로 돌아가는 길 
새벽 가로수길
해가 저문 9시 옷을 걸치고
아무도 남지 않은 
거리를 나설 때
간판의 불빛이 
하나 둘씩 꺼져도
사람들이 하루를 
끝낼 생각 없을 때
한곳씩 한 정거장씩 
집으로 가고
오늘 있었던 일 
생각도 좀 하고
하나씩 또 하나씩 
말하고 싶어도
보고 싶어도 이젠 
아무 사이 아닌데
하루 종일 너라는 핑계를 대고
바보같이 노래를 불러보아도
아직도 날 올려다보던 네 눈빛
장난칠 때 웃으며 때리던 손길
사진 속을 몇 번을 들여다보고
한심하게 속앓이 흘려보아도
아무도 날 울리지 않는 전화기
집으로 돌아가는 길 
새벽 가로수길
가끔씩 다시 안고 싶을 때
아프지 않게 잡고 싶을 때
전화기 너머 듣고 싶을 때
항상 보고 싶을 때
하루 종일 너라는 핑계를 대고
바보같이 노래를 불러보아도
아무도 날 울리지 않는 전화기
집으로 돌아가는 길 새벽 가로수길
앱에서 영상보기
상세보기
 님 프로필 이미지
리뷰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