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

이창민 2015.04.03 56
한 여자가 떠났다 
한남자가 남았다
흘러간 시간 그 맘 조차 
붙잡지도 못한 채
주륵주륵 사랑이 내려
하나 둘씩 나는 물들어
니 향기를 닮은 
이 추억이 닳아 사라지듯
미워한다 천 번을 
말하면 미워질까요 
사랑한다 한번을 
말해도 다시 그대죠
잡힐 듯이 다가와 
신기루처럼 내 맘 흔들고
시간아 가지마 가지마 
소리쳐보고 내일이 
멀다고 안 온다고
혼잣말 하죠
창문으로 햇살이 깨워
또 하루가 시작되지만 
두 눈을 감아도 커튼을 
닫아도 시간이 
흐르는 소리만
미워한다 천 번을 
말하면 미워질까요 
사랑한다 한번을 
말해도 다시 그대죠
잡힐 듯이 다가와 
신기루처럼 내 맘 흔들고
지우고 지워도 
말뿐인 내가 돼
너란 추억 그 속에 
갇힌 채 웃다가 또 울다가
사랑한다 외쳐도 
외쳐도 들리지 않아
보고 싶다 불러도 
불러도 보이지 않아
이미 그대 손잡은 
그 이별이 날 
모른척하길 기도해도
자꾸만 흐르고 흐르다 
내게 말하죠 돌릴 수 
없다고 끝이라고
한숨만 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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