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져서야 봄인줄 알았네

서른이 많은 나이였던 시절
그애의 눈망울이 그토록 예쁜지
그때는 알지 못했네

흐드러지게 핀 벚꽃향기가
아마도 밤하늘에 가득 떠갔을
그때를 그렇게 떠나보냈네

서툴러 아름다운 
가슴시린 순간들
내게도 있었는데
어리석게도

꽃이 져서야 봄인줄 알았네
숨이 멎고서야 삶을 알텐가?

바다는 여전히 바다
술은 여전히 술이지만
내곁엔 추억만이 남았네

내리쬐던 청춘의 한낮
고왔던 사랑을 그곳에 
남긴채 그렇게 떠나 왔네

서툴러 아름다운 
가슴시린 순간들
내게도 있었는데
어리석게도

꽃 지고 나서야
봄인 줄 알았네
꽃 지고 나서야
봄인 줄 알았네
꽃 지고 나서야
봄인 줄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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