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뜨면 (광대)

정상수 2015.08.28 560
달이 뜨면 슬프게
노래 부를래
동이 트면 아스팔트 위
구를래
목돈을 만들어
시장 바닥을 뜰래
찢겨진 가슴을
달래주는 두견새
광대 짓거리도
지긋지긋해
찰가닥 거리는
가위질도 비슷비슷해
비가 오나 늘
엿 팔러 다니지
쪽 팔러 다니지
저 춤 추는 계집애가
바로 내 딸이지
부둣가를 따라

즐비하게 들어선
횟집 동네
코를 찌르는 짠내
물결은 바람을 좇네

흔들리는 불빛 아래
붉게 물들은
얼굴로 게슴츠레
풀린 눈으로
날 보는 어부 아저씨들의
부탁에
한 곡조를 뽑자 숟가락
하나를 집어 술 병에 꽂자
늴리리야 날 다려가소

우린 춤 추고 노래 해!!!
(노래 해!!!) 
동네서 가장 오래된!!!!
(오래 된!!!)
밤이 되면 술 고래가 되!!!
 (고래가 되!!!)
불타는 저녁 노을에 hey!!!
 (노을에 hey!!!)

아침이 되면 나갈 채비를 해
점심을 거른 걸 잊은 채
일을 해
저녁 거리를 사서
집으로 향해
짙푸른 바다를 떠도는
삶의 항해
 우린 항상 약하고
때로는 강해
가끔 소심하고
가끔 당당해
이럴때도 저럴때도 있는
이리저리 고민하고
흔들리는 인생
김 새는 날이 있가다도
힘 내는 힘들어
죽겠다 하면서도
이겨내는
사람은 참 놀라워
그리고 아름다워
세상에서 오로지
사람만이 가진 파워
아낌없는 사랑을
주기도 하고
이를 가는 복수심에
불타기도 하는
인생의 모습은 마치
공연하는 광대
만사를 장단으로
빚어내는 상쇠

오늘도 그댄
탈을 뒤집어쓰고
인생이란 무대 위서
무진 애쓰고
힘들어도 지쳐도 let's go
속이 메스꺼 워질때면
주먹으로 가슴을 때려
세상은 되려
이런 내 목을 죄려 하네
현실의 괴리여!
밑으로 내려 가네
오 삽시간에
눈 깜짝할 새 지나가는
청춘의 때 돌아와줘
Bring it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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