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지지 않는 1

김은영 & 거미 2015.09.03 20
남들 얘기처럼
우습게 들리던 상황이
정작 내 모습이
돼버릴 줄이야
계속 반복되는 기다림
구차하게 잡는 건
미련일까 모르겠어
정말 적응 안돼

너와 나의
대화 창을 또 열어봐
혹시나 했는데
여전히 1은 그대로
보기나 해 하루 종일
떨리는 손 1분1초마다
너를 찾고 있어

아직 내 남자라 생각해
참아 주는 거야
네 맘대로
버릴 내가 아니야

지워지지 않는 1이야
지워주고 싶은 1이야
잡지도 놓지도 못한
내가 미워져

이젠 아무것도
할 수 가 없는 내 상황이
결국 또 이렇게
다가올 줄이야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
몸이 말을 안 듣고
어지러워 취한 건지
맨 정신 인 건지

아무래도 약해서
약 인가 봐
암만 털어 삼켜도
잠 못 드는 밤

아직 내 남자라 생각해
참아 주는 거야
네 맘대로
버릴 내가 아니야

지워지지 않는 1이야
지워주고 싶은 1이야
잡지도 놓지도 못한
내가 미워져 

설마 차단 했나 봐
나만 보내는가 봐
이런 내가 한심해서
미칠 것 같은데
내 친구들 쉽게들 말해
끝이래

지워지지 않는 1이야
지울 수도 없는 1이야
멍하니 바라봐

네가 막 대해도 될
내가 절대로 아니야
이유라도 알고 보내고 싶어

아직 전화기에
네 흔적 그대로 남았어
오직 네 한마디 기다린다고

지워지지 않는 1이야
내가 지우고픈 1이야
오늘도 이렇게
지워지길 기다려

잡지도 놓지도 못해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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