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리

루빈 (Ruvin) 2015.12.17 5
원망이 머무는 자리 
넘치는 침묵의 소리 
담아두기엔 남겨두기엔 
견딜 수 없는 일들  
바람이 머무는 자리 
멀어짐이 시작되고 
붉은 추억도 
하얀 기억도 
조금씩 사라지네  
나약한 내 손은
시간을 잡을 수 없어 
하얀 눈물과 깊은 한숨만 
이 자리를 어루만지고 
이 곳에 남겨진 나 
혼자가 되어 잠드네 
꿈 속에서라도 머물러줘  
시간이 머무는 자리
차갑게 깨져버린 
나의 마음은 
텅빈 이 곳은 
어둠만 가득하네 
나약한 내 손은 
시간을 잡을 수 없어 
하얀 눈물과 깊은 한숨만 
이 자리를 어루만지고 
이 곳에 남겨진 나 
혼자가 되어 잠드네 
꿈 속에서라도 머물러줘 
나 그대가 되어 떠나네 
작은 기억이라도 머물러줘  
잠드네 머물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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