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집을 나와
이 길을 걷지
추억이 담긴
이수 교차로를 지나
느린 발걸음
거꾸로 시계 태엽을 감아
때마침 하늘 위
또 비가 내리고
이 도시의 밤은
촉촉하게 잠들고
도로는 막혀있고
모두들 바삐 움직여
난 반포대교를 따라
이 시간을 느껴
고개를 숙인 채
날 보며 인사해
짙은 어둠을 밝히는
가로등 불빛
캄캄한 밤하늘
수놓은 듯 반짝이는 Star
그리고 환한 달
날 반기는 불빛들의 향연
이 도시가 사라지면
나는 어떨까 과연
문득 드는 생각
이 밤은 깊어만 가
지금 이곳은
더 까맣게 타 들어가
이 도시는
모든 다 기억해
조금 서툴게
세상을 내가 등질 때
모두 나에게 무관심
찢겨진 믿음
희미해진 스물 아홉장의
벗겨진 Film
I feel this city
I live in cold city
그 무엇도 지금 비유가 안 돼
너네의 상식과는 달리
조금 그 반대
아무도 없는 이곳에
나는 서있네
담배 한 모금을 태워
내 귓가엔 Coldplay 42
내 머릿속 그 시절
니가 머물러
숨을 내쉰 뒤
또 다시 나는 걸어
느끼지 못 할거야
지금 내 기분
외로움이란 완전함을
꿈꾸는 순간
묵묵한 내 발자국은
이 도시와 함께
한없이 외로워져만 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