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겨울 (Feat. 송용창)

박혜리 2016.01.18 4
참 많은 걸 잃은 
겨울인 거 같아 
하얗게 쌓이는 
눈꽃사이로 난 보았지 
때를 모르고 피어나 
죽어가던 꽃들 
이유를 모르고 병에 들어 
땅에 묻힌 그 짧은 일생 

참 많이도 추운 
겨울인 거 같아 
하얗게 쌓이는 
눈꽃너머로 난 보았지
자꾸 사라져가는 
집 없는 사람들 
싸움에서 이길 수 
없는 키 작은 사람들 

오늘의 난 따뜻한 
옷을 입고서
따뜻한 밥을 먹고서
 아무렇지 않게
오늘의 난 따뜻한 
옷을 입고서
따뜻한 밥을 먹고서 
배가 부르네 

참 많은 걸 잃은
겨울인 거 같아
참 많은 걸 버린 
겨울인 거 같아
참 많이도 추운 
겨울인 거 같아
참 많이도 아픈 
겨울인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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