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반칙왕

영원한 광야의 순백 싹을 피워
태양의 정기를 삼키며 자랐다
한없이 타오르는 심장을 얻고
송두리째 모두 불 태웠다.

"아이고 이 사람아. 
그래 당신 말이오.
좋다 할 땐 언제고,
나를 떠나가네"

양지 위 우뚝 선 느티나무야
아이고 덥다, 살짝 기대가세
눈발 위 우뚝 선 느티나무야
아이고 춥다, 살짝 베어 감세

내 핏덩이 젖 달라고 
밤새도록 울고 있소
자넨 아직 앳되잖소, 
자넨 처가 없지 않소

"아이고 이 사람아, 
그래 당신 말이오.

오늘도 자네 덕에, 
배불리 먹는다오."

야망 가득한 소년이여
그 꿈 내 이뤄줄 터니 
밥 좀 사게
거기 슬피 우는 소년이여
묘 자리는 내 차릴 터니 
금전만 주게

내 핏덩이 젖 달라고
밤새도록 울고 있소
자넨 아직 앳되잖소, 
자넨 처가 없지 않소

"아이고 이 사람아, 
그래 당신 말이오.

오늘도 자네 덕에, 
배불리 먹는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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