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아니고 빗물 (Raining, Not Crying)

몬존 (Monzon) 2016.03.03 0
언제부턴가
나는 깊이 빠져드는 것이
너무나 두려워져서
점점 더 높은 벽을 세워놓고서
밖으로 나오질 않고
더 깊고 더 낮고
더 어두워진 곳으로
점점 더 빠져

너를 만나기 전엔
내가 세워놓은 벽이
얼마나 높다는 것도
잘 몰랐었지
다 자라지 못한 채
더 크지도 못하고
더 깊고 더 낮고
더 어두워진 곳으로
점점 더 빠져

그 순간 내 손을 잡고서
가만히 내 옆에 앉아
아무런 의심 없이
나를 바라보던 너

그 어떤 말로도 모자라서
멍하니 바라보다가
눈치 없이
쏟아져 내리는 눈물

너를 만나기 전엔
내가 서 있는 이 곳이
너무나 좁다는 것도
잘 몰랐었지
한 치 앞도 못 보고
더 보려 하지도 않고
더 깊고 더 낮고
더 어두워진 곳으로 
점점 더 빠져

그 순간 내 손을 잡고서
가만히 내 옆에 앉아
아무런 의심 없이
나를 바라보던 너

그 어떤 말로도 모자라서
멍하니 바라보다가
눈치 없이 쏟아져
내리는 빗물일까

비 온다는 말 없어서
우산 없이 나왔는데
괜스레 날씨 탓만 하다가
웃음이 나와

그 어떤 말로도 모자라서
가만히 웃고 있다가
눈치 없이 쏟아져
내리는 눈물이 아니고
빗물이라고

눈물이 아니고 빗물
눈물이 아니고 빗물
눈물이 아니고 빗물
눈물이 아니고 빗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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